안태윤 작가.
전통 도자의 대표 기법인 연리문과 분청을 하나의 작품 세계로 융합한 국내 첫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도예가 안태윤 작가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116 북카페 레벤에서 개인전 '연리문과 분청'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연리문 기법과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조형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결합한 첫 사례로 전통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리문은 서로 다른 색의 점토를 결합해 나이테와 같은 자연스러운 무늬를 구현하는 전통 기법이다. 안 작가는 세 가지 이상의 점토를 혼합해 독창적인 연리문 표현 방식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업의 근간인 분청기법과 처음으로 접목했다.

작품은 분청을 바탕으로 연리문을 입혀 전통의 계승과 창작 세계의 확장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대표작은 선조들이 술이나 액체를 담는 용기로 사용했던 장군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흙의 물성과 자연의 흐름을 조형미로 구현했다.

이번 작업은 10년 전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신경숙 박사의 제안에서 출발해 오랜 연구 끝에 결실을 맺었다.


안 작가는 1996년부터 분청사기 거장 윤광조 작가 문하에서 분청과 판성형을 연구했으며 석사 논문을 통해 연리문의 조형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이후 국립광주박물관 분청사기 특별전 연구 등을 바탕으로 전통 성형기법의 현대적 재해석을 이어오고 있다.

안 작가는 "30여 년간 이어온 분청 연구가 연리문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며 "이번 전시가 우리 전통 도자의 현대적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