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19조795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50조8138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172조3317억원에서 192조585억원으로 11.45%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43조3247억원에서 654조4555억원으로 1.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도 322조1380억원에서 323조992억원으로 0.30% 늘었다.
은행별 실적자료에서도 대기업대출의 성장세가 중소기업을 크게 앞섰다.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15.7%였지만 중소기업대출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중 법인대출은 1.5% 늘었지만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소호(SOHO)대출은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은 대기업대출이 15.6%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농협은행의 소호대출도 1.3% 늘어 대기업대출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대기업대출이 10.1% 증가할 때 중소기업대출은 3.3% 늘었다. KB국민은행도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9.0%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8%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호대출은 0.1% 감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대기업 등 대출 증가율이 6.6%로 중소기업대출 증가율 1.8%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대기업대출을 선호할 유인이 크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한 데다, 중소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보다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자본비율 관리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지난해 1분기 말 0.59%에서 지난해 말 0.49%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말 0.57%, 2분기 말 0.58%로 상승했다.
은행별 흐름은 엇갈렸다. 우리은행의 2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5%로 지난해 말보다 0.23%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0.49%로 2017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말 0.44%에서 0.37%로, 하나은행은 0.61%에서 0.59%로 각각 낮아졌다. NH농협은행도 0.73%에서 0.71%로 하락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의 '2026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전망한 올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5로 2분기 22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같은 기간 11에서 6으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수요지수가 플러스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응답이 감소를 예상한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3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6)은 물론 가계 일반대출(14)과 주택 관련 대출(-6)보다 높아 전체 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요와 회사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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