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코스피·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심화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이상의 성과를 잇달아 거두면서 주가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웅제약은 29일 오전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4485억원, 영업이익 68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7.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인 매출 4244억원, 영업이익 631억원과 비교했을 땐 각각 5.7%, 7.9% 높았다.

대웅제약 실적 개선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주도했다. 올 2분기 나보타 수출액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상승했다. 오는 9월29일부터 부과될 예정인 미국 의약품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나보타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나보타 신공장 cGMP(향상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이 완료될 경우 상업화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한 추가 실적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HK이노엔의 상황도 비슷하다. HK이노엔은 올 2분기 매출 2672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3.6%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기존 컨센서스(매출 2685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에도 부합한 성과다.

HK이노엔은 주력 제품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ETC(전문의약품)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올 2분기 ETC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6억원, 31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4%, 48.1% 확대됐다. 컨디션 등 H&B(식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 이 동 기간 3.4% 늘어난 206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잠정실적·컨센서스 넘겼다…시장 변동성 속 변수 되나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앞서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 2분기 매출 1조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을 거뒀다. 전년도 2분기보다 매출은 45.0%,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다. 앞서 공개한 잠정 실적(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도 뛰어넘었다.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진 가운데 고수익 신규제품의 글로벌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셀트리온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미약품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72억원·1311억원, 4124억원·390억원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전년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116.9%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률은 각각 18.9%, 38.4%다. 두 회사 모두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유입,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동아제약 성장 등의 덕분이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인해 코스피·코스닥 변동성이 심화한 상황 속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은 연초부터 알테오젠 로열티(경상기술료) 및 삼천당제약 특허권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단체행동, HLB 간암 신약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불발, 코오롱티슈진 TG-C(옛 인보사) 임상 3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침체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약·바이오 섹터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주가 반등을 이끌려면 실적 개선에 더해 신약개발 성과 등도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