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달 취업자가 24만8000명 늘었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는 임시·일용직이거나 평균보다 임금이 낮은 업종에 몰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두 달 연속 줄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7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8000명(1.2%)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1728만9000명으로 7만6000명(0.4%) 느는 데 그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204만7000명으로 15만명(7.9%)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60%가량이 임시일용직 몫이다. 임시일용직 임금(178만8000원)은 상용직(424만5000원)의 42%에 불과하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4000명(4.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24개월째 줄곧 줄던 건설업도 141만명으로 7000명(0.5%) 늘며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임금총액은 330만6000원으로 전체 평균(398만2000원)의 83% 수준이다. 취업자가 늘더라도 전체 임금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업종이다.

임금 자체도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5월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398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6만6000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이를 웃돌았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32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4만8000원) 줄었다. 직전 조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명절효과 없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근로시간은 5월 기준 139.8시간으로 1년 전보다 7.2시간(4.9%) 줄었다. 이는 대체휴일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근로일수가 지난해 19일에서 올해 18일로 하루 준 영향이 크다.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근로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7.9시간 줄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오히려 2.4시간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물가가 모두 높은 '3고' 상황이 실질임금을 끌어내렸다"며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이 늘면서 전체 임금상승률을 둔화시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