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718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재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 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코로나19 이후 장기 부진을 겪었던 면세사업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3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718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611억원으로 602.3%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면세사업 체질 개선이다. 올 4월 인천공항 DF1 구역에서 철수하면서 높은 임차료와 고정비 부담을 덜어냈다. 업계 전반이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익을 늘렸다.


증권가는 DF1 철수로 연간 8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예상해왔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호텔신라는 "면세(TR)부문은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레저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성수기 진입과 신규 호텔 개관이 맞물리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객실 가동률 상승과 평균 객실요금(ADR) 강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해외 면세사업의 핵심 거점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베트남 다낭과 몽골 울란바토르에 이어 올해 개관한 라오스 비엔티안 신라모노그램 등 해외 호텔 사업도 성장 기반을 넓혔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두고 이부진 대표이사가 제시한 경영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TR부문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 호텔부문은 브랜드 경쟁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각각의 과제로 제시했다. 같은 달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시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밝혔다. 운영총괄을 맡은 한인규 사장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6월 말 호텔신라 지분을 기존 5.20%에서 6.85%로 늘렸다. 지분 확대를 실적 기대감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종료 시점에 기관투자가가 보유 비중을 늘렸다는 점은 실적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TR부문은 면세시장 변화와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신라호텔·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 등 3대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