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5월(3.1%), 6월(3.2%)에 이어 이어졌던 3%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온 것이다. 7차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등의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와 생활물가지수는 모두 둔화했다.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로 전월(2.5%)보다 오르며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75%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연 2.0%다.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했지만 근원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오는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추가 긴축 필요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도 근원물가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면서도 "근원물가는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승률이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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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bp 기준금리 인상 vs 추가 인상은 10월 ━
이달 금통위에서 곧바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설지를 두고는 시각이 갈린다.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물가 안정 대책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했지만 통화정책은 근원물가를 더 중시해야 한다"며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8월 25베이시스포인트(bp) 기준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 근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자 통화 긴축 지속의 명분"이라며 "상반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물가를 표면과 기조가 엇갈린 결과로 해석했다. 그는 "헤드라인 물가와 생활물가는 둔화했지만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번 결과가 금통위의 인상 기조를 뒤집을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상 속도나 시점에 대한 미세 조정은 가능하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정도의 신호는 아니다"라며 "향후 서비스물가와 근원물가 흐름이 금통위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가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해 줄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최근 원화 약세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고 추가 긴축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도 이전보다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연속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물가 지표가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근원물가 상승은 여름 휴가철 여행 관련 품목과 일부 내구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고유가의 2차 파급효과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동차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가격 상승, 반도체 가격도 거래소득세 영향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물가만으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추가 인상은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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