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은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75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4.2%, 134.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4.8%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60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5273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34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654억원)에 육박했다.
북미는 온라인 성공을 오프라인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북미 매출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6% 증가했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성장한 데 이어 타겟(Target)과 월마트(Walmart)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확대하며 판매 접점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코스트코(Costco) 입점까지 예정돼 있어 미국 오프라인 사업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유럽 매출은 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3% 증가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중심으로 아마존과 틱톡샵 입점을 확대하며 판매 기반을 구축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번 분기부터 유럽 실적을 별도 지역으로 공개한 점 역시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해외 사업의 무게 중심은 복수 시장 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해외 매출은 7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92.0%를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0%에서 올해 68.0%로 확대됐다. 기존 북미와 일본 중심이던 해외 사업에 유럽이 더해지면서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은 국내 주요 뷰티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2분기 영업이익 1906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1173억원)과 LG생활건강 뷰티·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사업(667억원)을 앞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24.8%로 아모레퍼시픽(10.0%)과 LG생활건강 뷰티·HDB 사업(5.6%)보다 높았다. 해외 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가별 성장 단계가 달라진 점을 에이피알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북미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단계라면 유럽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는 단계다. 시장별 성장 속도가 다른 만큼 특정 국가의 성장 둔화를 다른 지역이 보완하는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미국 온라인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도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며 "지역별 성장 단계가 다른 시장을 함께 키우면서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채널을 늘리고, 유럽에서는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구축한 성장 기반이 유럽 등 신규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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