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AB 치료제 3사가 적응증 확대와 해외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HK이노엔의 케이캡. /사진=HK이노엔
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제약사들이 적응증과 해외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에 이어 후발주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첫 해외 품목허가를 받으며 경쟁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대웅제약,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CAB 제품의 적응증을 추가하고 해외 허가·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방 범위를 넓히고 해외에서는 새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P-CAB은 기존 PPI(프로톤펌프억제제)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처방 비중을 키우고 있다.

시장 성장세는 처방액으로도 확인된다. 공개된 처방 자료를 종합하면 올 2분기 케이캡과 펙수클루, 자큐보의 원외처방액은 1174억원으로 1분기보다 13.8% 늘었다. 케이캡이 615억원, 펙수클루와 자큐보가 각각 303억원과 25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세 가지 제품의 합산 처방액은 2206억원이다. 후발 제품이 빠르게 처방을 늘리면서 선두 제품과 경쟁하는 동시에 P-CAB 처방 기반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시장 선두인 케이캡은 넓은 적응증을 바탕으로 우위를 지키는 전략이다. 최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여 관련 소화성궤양 예방 적응증을 추가해 국내 P-CAB 가운데 가장 많은 6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치료부터 유지요법과 궤양 예방까지 처방 범위를 넓혀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형 시장 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55개국에 기술수출하거나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고 국내를 포함한 20개국에 출시했다.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측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3개 적응증으로 신약허가를 신청했다.
사진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왼쪽)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사진=대웅제약·온코닉테라퓨틱스
대웅제약은 적응증과 허가 국가를 함께 늘리고 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위염, 소염진통제 관련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등 4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료 후 유지요법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해외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에 진출해 16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6개국에 출시됐다. 중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허가 경험을 쌓아 국내 처방 성장세를 해외 판매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위궤양 등 2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기존 제품보다 처방 범위는 좁지만 계열사인 제일약품과 동아쏘시오그룹 동아에스티가 유통·판매를 맡아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두 회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처방 접점을 넓히는 한편 후속 임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인도에서 첫 해외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현지 업체가 개발과 생산, 판매를 맡으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다. 현지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도 발생한다. 중국과 중남미 등 27개국에서도 허가와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AB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적응증 확대와 해외 허가가 중요해졌다"며 "시장 수요에 맞춘 임상과 상업화 전략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