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투자는 '시장의 바닥에 사서 맨 꼭대기에 파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거의 신의 영역에 가깝다. 언제가 고점인지 저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서 실패한다.
흔히 하락장일 때는 투자 상품의 가치가 더 떨어질까 하는 우려로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반대로 상승장일 때는 급등한 가격 부담으로 성큼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투자타이밍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 버튼 맬키엘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요한 건 타이밍(Timing)이 아니라 타임(Time)"이라는 말을 남겼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타이밍이 아니라 시간을 산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무슨 뜻일까. 다음의 리서치 자료를 보면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한 증권사의 발표에 따르면 1996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총 3564일의 영업일 중 수익의 95% 이상은 단 20일의 영업일에 발생했다.
3564일간의 영업일의 일간 누적 수익률은 222.04%나 됐지만, 최고 상승률을 보인 20영업일간의 기간을 제외하면 겨우 4.58%에 그쳤다. 범위를 조금 넓혀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30영업일을 빗겨나갔다면 하면 수익은커녕 -33.12%의 손실을 안아야했다.
그렇다면 과연 3564일 중 최고 수익이 발생한 20일을 처음부터 예측해서 정확하게 들어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이렇듯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잡아내기 어렵다면 대안은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투자는 투자 시점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 잘못된 시기에 투자할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테면 A기업에 400만원을 나눠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5개월 후 A기업의 주가는 처음 투자당시보다 20% 하락했다. 만일 거치식으로 처음에 400만원을 투자했다면 20%의 손실을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월 100만원씩 나눠 4개월에 걸쳐 투자했다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처음 주식 가격(1000원 가정)에 비해 2개월째는 20% 하락(800원), 3~4개월째는 40% 하락(600원)했다고 가정해보자. 5개월째 주가는 처음에 비해 20%(800원) 하락해 있더라도 3개월째와 4개월 때 싸게 주식을 사들인 덕에 웃을 수 있다. 이 경우 5개월 시점에는 12%의 수익이 가능하다.
이러한 적립식 투자는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투자 방법이다. 당장 목돈이 없더라도 주식이나 채권, 변액보험 등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된 시기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여주고,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매시기 같은 가격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가격이 저평가될 때 많이 투자하고, 고평가될 때 적게 투자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이러한 적립식 투자도 언제나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장이 끝없이 추락한다면 적립식투자라해도 손실을 피할 수 없고, 반대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거치식으로 일시에 들어간 것보다 수익이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상 어떤 시장도 끝없이 오르거나 추락한 경우는 없었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움직여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립식투자가 위험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첩경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