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추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감소 사회’로 진입한다. 특히나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보다 더 빠른 2016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 같은 인구감소 사회의 도래는 결국 경제 규모의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기술의 발전 등으로 그 속도가 달라지겠지만 결국 생산과 소비의 규모가 모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제규모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다. 신문에서도 머지않아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경제축소율’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살았던 성장경제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축소경제의 사회로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이때 ‘성장’이 아닌 ‘축소’라고 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사실 이런 걱정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동안 우리는 성장은 좋은 것이고 축소는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강요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과 인구감소로 인한 경제축소는 엄연히 다른 의미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황은 수요측면에서 비롯되는 반면,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축소는 공급측면에서 일어난다.

즉 인구감소 경제에서는 노동력이 줄어들고 그 결과 생산능력이 떨어진다. 그 전처럼 많이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때 노동력의 축소만큼 수요도 줄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또한 노동력 감소에 따라 생산설비도 감축하게 되면 유휴설비도 발생하지 않아 기업경영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축소경제 사회로 진입하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이 회사에 얽매여 살지 않을 것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한가롭게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성장 혹은 상승 지향적이었던 요즘과는 달리 보다 다양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취업의 형태와 더불어 연금제도의 다양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같은 연금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금을 중심으로 하는 노후설계보다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노후준비가 이뤄질 것이다. 즉 언제까지 어떻게 일하고 그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할지,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전 생애에 걸친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처럼 인구감소 시대의 경제는 저마다의 방식에 따라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인구감소 사회로의 변화에 부드럽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슬림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결국 슬림화에 성공한 기업과 개인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소비는 재빨리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무엇이든 가지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미국 경제학자 폴 새뮤얼은 ‘행복=소유÷욕망’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향후 인구감소 시대에는 경제축소에 따라 소유의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칫 행복감마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인구감소 시대에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욕망의 크기 역시 줄여야 한다.

이러한 논리는 투자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투자 수익에 대한 욕망, 즉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행복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기대수익률은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하는데 인구감소 사회에서는 금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대수익률 역시 낮추는 게 합리적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평균 기대수익률이 연간 27%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치게 과도하다. 축소경제의 시대에 맞도록 행복한 투자를 위해서는 연 8~10% 정도로 기대수익률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