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여름철 ‘둥지냉면’의 판매 호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전문식당가의 냉면가격이 최고 1만1000원까지 치솟아 건면냉면이 반시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간편냉면시장’을 개척한 둥지냉면은 월평균 20억원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농심의 새 대표식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건면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5%에 육박한다. 특히 올 4월 20억원에서 5월엔 35억원으로 75%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시원·깔끔한 건식냉면 강자로
 
최근엔 배우 김수로를 모델로 세운 CF로 진한 동치미 국물맛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특수가 이어지는 8월까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농심 측의 건면냉면 올해 매출 목표도 작년보다 25%가량 높아졌다.

2008년 5월 첫선을 보인 둥지냉면은 세계 최초 건면 형태의 냉면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데 성공했다. 동치미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이 강점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냉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농심에 따르면 둥지냉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6500만봉지가 판매됐다. 가로 19㎝인 둥지냉면 봉지를 이어붙이면 안나푸르나(히말라야 8000m급 14좌 봉우리 가운데 하나)를 1526번 쌓을 수 있는 만큼의 길이가 된다.

농심 관계자는 둥지냉면 판매 호조에 대해 “한국 전통 냉면 맛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1인분씩 포장으로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어 구입과 조리가 매우 간편한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둥지냉면은 고종황제가 나라의 일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잠시 시름을 달랬던 ‘배동치미 궁중냉면’을 농심이 전문가의 재해석 자문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다.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배를 듬뿍 넣고 홍고추를 직접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깔끔한 맛을 낸다. 

둥지냉면은 네스팅(nesting)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농심의 면 제조 노하우에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이 더해졌다.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는 식품 제조기술로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

등산, 낚시 등 야외활동을 할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둥지냉면의 장점이다. 둥지냉면 용기에 생수 500㎖ 한병을 붓고 30분간 두면 물을 따로 끓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