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으로부터 가장 듣기 좋은 인사가 젊을 때에는 “돈 많이 벌어 부자되세요”라 할 수 있는 반면, 나이 들어가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인간의 가장 큰 바람은 부자되는 것과 오래 사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960년에는 52.4세에 불과하였지만 1985년에 68.4세, 1995년에 73.5세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 뒤 평균 수명 증가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2001년 76.4세, 2002년 77세, 2003년 77.4세, 2004년 78세, 2005년 78.5세, 2006년 79.1세로 꾸준히 증가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발표한 ‘2011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는 2009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예상한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로 나타나 전체 193개 회원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남성은 지난해보다 1세 늘어난 77세이고 여성은 지난해와 같은 83세였다. 세계 최고의 장수국인 일본의 국민 평균수명과는 격차를 3살로 줄였다.

◆종교인 가장 오래 살고 언론인 수명 짧아

평균 수명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수치이며 개개인의 수명은 다르다.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상승하더라도 업종별 상승률은 지수의 상승률과는 다르며, 업종 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상승률은 또 다르기 마련이다. 업종별 상승률은 직업별 평균수명과 비유되고 종목별 상승률은 개인의 평균수명에 비유될 수 있다.

지난 48년간(1963~2010년) 언론에 난 3,215명의 부음기사와 통계청의 사망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국내 11개 직업군별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서 수명이 가장 긴 직업군은 종교인으로 80세, 그 다음은 정치인 75세로 나타났다.('보건과 복지' 2010년 12월호,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
 
수명이 가장 짧은 직업군은  언론인, 체육인, 작가로서 67세이고 연예인과 예술인은 그 다음으로 70세이다. 경찰과 군인은 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많아서 제외됐고 의료인은 표본수가 적어서 포함되지 않았으며 자살의 경우도 분석에 넣지 않았다.

▲1위: 80세, 종교인(승려ㆍ신부ㆍ목사 등) ▲2위: 75세, 정치인(국회의원ㆍ시도지사 등) ▲3위: 74세, 교수 ▲4위: 73세, 기업인(기업 회장ㆍ임원 등) ▲5위: 72세, 법조인(판사ㆍ변호사ㆍ검사 등) ▲6위: 71세, 고위공직자(장관ㆍ차관ㆍ공기업 사장 등) ▲7위: 70세, 연예인(배우ㆍ탤런트ㆍ가수ㆍ영화감독) ▲8위: 70세, 예술인(도예ㆍ조각ㆍ서예ㆍ음악 등) ▲9위: 67세, 체육인(운동선수ㆍ코치ㆍ감독 등) ▲10위: 67세, 작가(소설가ㆍ시인ㆍ극작가 등) ▲11위: 67세, 언론인(기자ㆍ아나운서)

과거에 발표되었던 자료까지 포함하여 직업별 평균수명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보면 표와 같다.

조사 대상기간이 바뀌면 다소 순위변화가 나타나지만 평균수명 1위는 역시 종교인이며 2위도 변함없이 정치인이다. 과거에 일본에서 직업별 평균수명 조사된 것에서도 1위 종교인, 2위 정치인, 3위 기업인, 4위 교수로 나타났던 적이 있듯이 직업과 평균수명 사이 관계는 분명하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승려ㆍ신부ㆍ목사 등의 종교인이 평균 수명이 항상 가장 긴 것은 그들의 생활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전하고 건강하다는 사실과 연관성이 클 것이다.

그럼 정치인이 왜 오래 사느냐고 물으면 어떤 사람은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듯이, 정치인은 욕을 많이 먹으니까 오래 사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에서 찾는다면 정치인도 종교인처럼 은퇴 없이 나이 들어서까지 활동하면서 건강 유지가 되고 시간의 구애를 덜 받으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닐까 사료된다. 


 
◆장수국가 보면 장수의 길 보여

전 세계에서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긴 것에 대한 이유로는 흔히 식습관이 언급된다. 소식을 하고 전통적인 어류를 기본으로 한 저지방 식생활습관을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종교인도 먹는 것은 세속적으로 잘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이해관계에 많이 얽매이지 않고 늘 정신수양을 하며 마음 다스리며 살아가는 것에도 주목해야한다. 또한 환경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서 생활한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조사한 국가 중 기대수명이 일본과 공동 1위인 산마리노는 면적 61㎢, 인구 31,000명(2008 추계)에 불과한 작은 국가로서 아드리아 해에 가까운 티타노 산기슭에 위치해 있는 환경적인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일자리 못 구한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일거리를 찾아주며 질병·사고·노령에 대한 보조금과 가족수당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계획이 잘 되어있어 과도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다.
 
사회복지세를 내는 대신 모든 사람들이 무상의 포괄적인 의료혜택을 받는다는 점도 국민 모두의 건강한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장수직업군과 장수국가를 보면 보통 사람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 무엇인지가 자명하게 느껴진다.

직업군 중에서 언론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단명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고, 작가는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서 수명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체육인은 직업상 업무 자체가 언제나 승부를 다투어야 하는 생활을 해야 하고 운동량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적정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가벼운 운동이 아니고 직업적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과도한 운동은 체내에서 유해산소를 대량 방출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젊었을 때부터 좋은 생활습관 가져야
 
시대별로는 과거보다 현재로 올수록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수명이 길어지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유독 연예인 직업에서는 근래 들어 수명이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 연예인이 과거보다 사회적인 평판이 더 높아지고 돈과 인기가 더 많이 따르게 된 사실과는 대조가 된다. 김종인교수 논문에서는, 연예인의 경우 어린 나이에 사회에 진출해 일반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벗어나게 되고 그 속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요즘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의 연예인들이 세계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이면에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고 거쳐 가야 할 것의 상당부분에서 벗어나서 청소년 시절에 누릴 수 있는 삶으로부터는 멀어져서 수년 동안 하드트레이딩 받으며 스타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빛나는 한류 뒤에서 고생해 온 스타들의 마음을 다루었던 TV프로 ‘놀러와‘의 한 관계자는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더라. 화려한 한류 뒤에는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품고 호된 연습 기간을 거친 이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때 돈 많이 벌던 스타들을 비롯하여 여러 연예인들의 자살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부터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는 인기를 얻고 돈 버는 일에 신경 쓰는 것 이외에 마음 다스리는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함을 느낄 수 있다. 배우나 탤런트는 작품에 기용되기를 늘 바라면서 살아야하고, 인기를 얻더라도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수록 내리막길에서 다가오는 허탈감도 커지게 된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연예인이 많은 현상도 평균수명이 짧은 그룹에 속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어떤 직업군에서든지 개인적으로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개인 수명은 직업별 평균수명보다 더 오래, 혹은 더 짧게 나타날 것이다. 죽을 때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한 문제이다. 초상집에 갔을 때에도 천수를 다한 경우에는 인사를 하기 편하다. 직업별 사인(死因)에서 종교인은 수명을 다한 뒤 사망하는 노환비율이 가장 높다. 경쟁에서의 승부욕이 성공을 좌우하는 직종일수록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가 높고,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시달리는 직종일수록 면역력 저하로 인한 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부터 죽음의 원인이 삶의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이 엄청나게 많은 부인을 병원에서 돌보아주던 어떤 호스피스는 그 많은 돈을 두고 가는 것을 부인이 안타까워하는 것을 본 이야기를 전하였다. 부자는 되었지만 돈으로도 수명을 연장시키지는 못하고 평균보다 짧게 살고 세상을 떠났다.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유전적 요소보다는 살아가는 자연환경, 식습관, 생활방식 등이 크게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노후에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좋은 경제적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듯이, 노후에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