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는 단 두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2인극이다. 무대 위에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그의 조수 켄(Ken)이 오른다.
때는 1958년, 마크 로스코는 비싸고 배타적인 포시즌 레스토랑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벽화를 그려주기로 한다. 그의 조수인 켄은 놀라울 정도의 습득력을 보이며 마크 로스코의 예술이론과 상업적인 프로젝트에 거침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로스코를 자극한다. 결국 로스코는 켄의 자극으로 그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레드' 즉 열정과 믿음을 찾아가게 된다.
연극 <레드>는 화가와 조수의 이야기이지만 더 확장시켜보면 아버지와 아들, 두세대 간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대사처럼, 연극 <레드>는 기존의 것은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고 이런 순환들 사이에 성숙하고 쇠퇴하고 소멸되는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야기한다.
연출에 학적 안목과 대본 분석력이 뛰어난 오경택이, 로스코 역에 연기파 배우 강신일이, 켄 역은 연극원 출신의 뮤지컬 배우 강필석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