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동 한 그릇>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배려와 희생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한 그릇의 메밀 국수>로 번역된 제목의 소설을 이번엔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소설과 연극을 기묘하게 혼합했다. 원작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지 않고 소설 원문 그대로를 무대에 보여준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늘 손님으로 붐비는 작은 우동 집 ‘북해정’. 이 곳에는 매년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어느 해인가 부터 세 모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북해정 주인은 안타까운 마음에 세 모자를 기다리며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다. 주인의 기억이 흐릿해질 무렵, 세 사람은 말쑥한 모습으로 다시 북해정을 찾아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그들은 한 그릇의 우동이 아닌, 떳떳한 세 그릇의 우동을 시켜 놓는다.
<우동 한 그릇>은 감동 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상도’(商道)를 배울 수 있다. 한 그릇을 주문한 세 모자에게 주인은 ‘반덩이’의 우동을 더 얹어 주며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과부에게 용기를 주려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