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김정일 리스크'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2월19일 사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크게 흔들리는 등 주식시장에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증시는 금새 회복세를 보였다. 마치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증시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되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사안만큼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내다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체제를 정비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겠지만 섣불리 낙관적인 시각에서 증시를 예단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했던 대로 증시는 급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1750포인트(전일 대비 -4.86%)까지 하락했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1776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무려 6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일에는 소폭 오른 1793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21일과 22일에는 각각 1848과 1847에 마감하며 사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북한 관련 악재가 터질 때마다 관심주로 떠오르던 방산주는 이번에도 주가가 급등락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휴니드, 스페코, 퍼스텍, 빅텍, HRS 등이 대표적이다. 휴니드의 경우 16일 종가가 2900원이었지만 19일에는 3335원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21일 4020원까지 올랐지만 22일에는 3700원에 장을 마쳤다.


 
스페코 역시 16일 2045원에서 21일 2700원까지 치솟았지만 22일에는 2630으로 떨어져 김정일 이슈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16일 1785원이던 퍼스텍은 20일 2305원까지 치솟았지만 21일과 22일에는 각각 2015원과 1960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증시 악재가 사라졌다고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코스피가 김 위원장의 사망 충격에서 단기적으로 벗어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핵심은 김정은 체제의 안착 성패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북한 체제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김 위원장 영결식과 애도기간까지 북한은 새로운 체제 정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6자 회담 등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 재개 여부 및 북한 후계구도 등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돼 권력 장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향후 증시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