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100살까지 살아간다는 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첫세대는 베이비부머다.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시기가 시작되고 있지만 은퇴 준비는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은퇴 후 '제2의 월급봉투'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은퇴시기에 맞춰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라이프사이클' 투자전략도 조명 받고 있으며 '100세 시대 수혜' 펀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00살까지 안정이면서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지금 당장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주식은 필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중 19.5%(2010년 기준) 정도가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주식투자 인구수는 2000년 초 IT버블 붕괴 이후 줄어들긴 했지만 2006년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해 최근엔 478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인구가 전 국민의 20%에 못 미치고 있어 여전히 절대적인 규모는 작은 편이다. 주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또는 이전의 손실경험 등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투자가 꼭 필요할까.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소비기간 대비 소득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고수익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증가했다"며 "상대적으로 소득기간이 짧아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투자기간은 길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55~58세 사이에 70%가 정년을 맞는다. 평균 은퇴나이는 57.2세. 한사람이 30세를 전후해 취직한다고 하면 은퇴까지는 평균 30년 걸리는 셈이다.
장 연구원은 "주어진 시간 안에 주식과 같은 고수익 상품을 통해 적정성과를 내야만 필요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길어진 노후기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예금금리가 3%대로 낮아진 반면 물가상승률은 3%대까지 치솟아 실질금리가 0%대로 낮아진 것도 고수익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투자증권이 미국 금융시장을 기준으로 분석해 본 결과 미 국채 10년물에 100% 투자한 경우보다 주식(S&P500)에 100% 투자한 경우가 300%포인트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 50%라도 투자했을 경우라도 채권에 100% 투자한 것보다 150%포인트의 추가수익을 달성했다. 예금 및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만을 고수하기보다 주식에 일정부분 투자를 늘리는 만큼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 주식 또는 주식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라이프사이클과 제2의 월급봉투
100세 시대 기본적으로 준비할 펀드는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펀드다.
먼저 연금저축펀드는 개인연금의 한종류로 납입금액의 100%(연 4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해 과세표준 금액을 줄여주는 혜택이 있다. 1년에 2~4회까지 전환권(자산운용 및 투자지역을 전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초과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
올해로 출시 11년을 맞은 연금저축 상품으로는 펀드, 보험, 신탁 등이 있는데 머니투데이와 KDB대우증권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세상품의 적립식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연금저축펀드가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연평균 수익률이 연금펀드가 16.5%로 연금보험(4.8%), 연금신탁(3.9%)보다 3~4배 이상 높았다. 3%대인 시중금리는 물론 자산관리전문가들이 제시하는 10% 내외인 주식투자 기대수익률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성과다.
퇴직연금펀드는 과거 퇴직 또는 이직 시 일시금으로 수령했던 퇴직금을 노후기간 동안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어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와 같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100세 시대를 대비할 자산배분 전략으로는 '라이프사이클'과 다달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라이프사이클이란 생애맞춤형으로 설계돼 투자자가 20대나 30대일 때는 주식자산비중을 확대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해가 갈수록 점진적으로 주식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자동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수익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다.
미래에셋투자증권의 '미래에셋 타겟-데이트, 연금 증권전환형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목표 은퇴시점을 고려해 운용사가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준다. 예건대 2012년 현재 55세에 은퇴를 원하는 25세 직장인이라면 '2040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이 60.0%, 해외주식이 25.7%,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이 각각 10.0%, 4.3% 편입돼 있다. 시간이 갈수록 주식비중 낮아지고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 비중은 높아져 변동성을 낮추는 식이다.
월지급식은 사전에 정해진 목표지급액이나 분배율에 따라 투자자에게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법이다.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과 결합해서 매월 '제2의 월급봉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예를 들어 신한금융투자의 '월지급식 펀드팩 서비스'는 40여개의 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라도 월지급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지급율도 4~10%까지 마음대로 지정하고, 매달이 아닌 3개월 6개월 12개월 주기로 설계해도 된다. 2개의 펀드에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투자하고, 연 6%(매월 0.5%)를 매달 지급받기로 지정했다면 다달이 50만원의 '월급봉투'가 생기는 셈이다.
◆100세 시대 수혜 펀드
100세 시대를 맞아 수혜를 볼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헬스케어펀드가 대표적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기본적인 부분이 건강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와 관련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의료비 지출액이 증가할 것이고, 이는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업체의 이익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확대 등 정부정책도 이어져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시장에서 헬스케어 주식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1%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향후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헬스케어펀드가 중장기적으로 100세 시대에 맞춰 뜰 펀드로 주목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헬스케어펀드는 총 4개(운용펀드 기준)로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_A 1)의 1년 수익률(3월28일 기준)이 14.56%를 기록,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44%)을 크게 앞질렀다. 다른 헬스케어펀드들도 3~10%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