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실적부진에 '발목'… 펀더멘털 변화 지켜보며 투자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우스운 질문이겠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 중 상당수는 '삼성전자'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1월11일 현재 우리나라 증시에서 최고가 주식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9년 7월 100만원을 넘은 후 지금까지 줄곧 주당 100만원 이상을 유지해왔다. 2010년 12월에는 150만원을 넘어섰으며 2011년 7월에는 장중 190만800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50만원 언저리에서 주가가 형성됐을 정도다. 8월 말 고점을 찍고 다시 급락하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160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1월11일 현재 주가는 164만8000원으로 삼성전자(153만3000원)보다 10만원 이상 비싸다.
 

롯데제과 주가가 지난해 롤러코스터마냥 급등락을 거듭한 이유는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3%포인트 하락했다. 주력사업의 정체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 역시 1조40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46억원)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제과의 2012년 예상 매출액이 1조9624억원으로 전년(1조8542억원)에 비해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1793억원에서 2012년에는 1630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_류승희 기자(왼쪽)


 

공격적인 해외 진출, 하지만 실적은…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시장에서 4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부동의 1위 회사다. 그러나 롯데제과의 눈은 아시아시장을 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까지 아시아 제과시장 1등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8년까지 7조6000억원의 매출(일본 롯데 합작사 매출 포함)달성이 목표인 롯데제과는 이중 해외매출을 4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 1995년 중국 베이징에 껌·캔디·파이 공장을 설립한 롯데제과는 2005년 칭다오에 비스켓공장을 지었고, 2007년 말에는 상하이에 초콜릿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아시아 1위 제과업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해외기업 인수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2004년 인도 캔디업체인 패리스,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벨기에 초콜릿 업체 길리안을 인수했으며, 2010년에는 파키스탄 제과업체 콜손을 매입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제과부문의 매출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7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09년 80억원, 2010년 50억원, 2011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2년에도 13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제과부문의 주력시장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은 경쟁사인 오리온과 비교된다. 오리온은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와 브랜드 신뢰도 상승 등을 바탕으로 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이와 반대로 중국시장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벨기에·인도·파키스탄 법인은 영업환경에 큰 변화가 없으나 중국사업은 단기적으로 비용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브랜드 강화를 위한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가 바닥? 고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월 롯데제과의 목표주가를 195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당시 롯데제과의 주가는 168만원. 롯데제과의 펀더멘털 개선이 더뎌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의 하향조정 배경에 대해 "일반 제과부문은 일부제품의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부터 심화된 산업 전반의 수요 감소로 인해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고, 빙과부문은 3월 이후 가격표시제 실시로 인해 하락한 점유율이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롯데제과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업황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90만원.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외 실적부진으로 단기적인 주가전망도 좋지 않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지난해가 바닥권일 가능성이 놓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롯데제과의 발목을 잡은 중국 등 해외시장의 매출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의 제과사업 지주회사 격인 롯데 차이나 인베스트먼트가 롯데제과의 단독증자로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대상에 포함됐다"며 "롯데제과가 연결대상에 포함되는 중국사업을 책임지고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2012년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롯데제과의 해외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문제지만 분명한 사실은 롯데제과가 국내 제과업계 1위라는 점"이라며 "당장 추세 상승할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펀더멘털의 변화를 보면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