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료와 통계에 기반을 둔 독일 자전거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시민단체와 민간협력으로 신뢰도 높은 설문조사에 근거한 정책을 세운 것.



2009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설문조사는 연방 교통건설부의 지원으로 정통한 여론조사기관 (Sinus-Milieus)이 독일자전거클럽(ADFC)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 미래교통수단 선호(자전거가 32%로 높다, 지누스 자료)
2011년 조사결과 자전거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부각됐다. 자전거(32%)가 자동차(39%)보다 낮았지만 그 비중이 높아진 것. 이어 도보(27%), 대중교통(27%), 이륜차(12%) 순이다. 자전거는 특히 청장년층에서 37%로 자동차를 앞섰다. 또한 대도시에서 자전거 선호도는 40%로 자동차보다 높다.



설문조사(2011년 8월말~9월초)는 14세부터 69세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각 20분 이상의 온라인 방식을 취했다. 표본에는 연령과 지역 등을 고루 반영했다. 지역은 지방(2만 미만), 도시(10만 이상), 대도시(50만 이상)로 분류했다. 점수는 1점 만점 기준이다.



◇교통수단과 선호도=아직까지 자동차 보급률이 높다. 자동차 보급률은 84%(가구당 1.5대)이며 자전거는 78%(가구당 2.5대)다. 이어 스쿠터 등 이륜차가 21%이며 교통수단이 아예 없는 경우가 5%다.



교통수단 선호도에는 자동차가 1.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륜차(2.1점), 자전거(2.3), 비행기(2.4), 대중교통과 기차(2.9) 순이다. 자전거는 평균치인 2.3점에 해당한다.



◇교통수단 이용현황=대도시 기준으로 자동차 이용이 줄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은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자전거 이용이 가장 높다.



매일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는 자동차(50%)가 가장 많다. 이어 도보(48%), 자전거(15%), 대중교통(14%) 순이다.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여러 번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다.



◇자전거 용도와 대중교통 연계=자전거 이용 목적은 출퇴근 등 생활형(50%)과 레저 스포츠형(49%)으로 양분된다. 출퇴근 등 생활에서 자전거는 대중교통 연계율(30%)이 비교적 높다. 연계 평균거리는 10.4km이며 자전거 이용거리는 4.7km다. 반면 자전거만 이용했을 때 평균 거리는 5.4km다.



▲ 대중교통 연계 정도는 30% 수준이다(지누스 자료).
◇통근통학 등 자전거 생활화 걸림돌=절반 이상이 여러 이유로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다. 그 원인은 먼 거리(56%, 지방 65%), 느린 속도(34%), 힘들어서(21%), 도보(17%), 불편(17%), 직업상 자동차 이용(15%), 위험(11%, 대도시 15%), 동행자가 있어서(2%) 등의 순이다.



▲ 위험 등을 이유로 자전거 이용을 꺼리는 원인(지누스 자료)
그 중 위험해서 타지 못하는 것을 세분화하면 자동차가 많아서(79%, 대도시 86%), 자전거길이 적어서(71%, 지방 75%), 조명 등 시야확보가 어려워서(32%, 지방 40%), 자전거길 표식을 찾기 힘들어서(25%, 도시 39%), 자전거길이 넓지 않아서(21%, 도시 28%) 순이다.



◇자전거 생활화에 필요한 것=통근통학 등 자전거 생활화에 필요한 것들로는 자전거 주차시설(71%), 자전거길 개선(50%), 자전거 이용 인센티브(36%), 세차 시설(30%), 탈의 시설(29%), 자전거길 연장(28%), 샤워 시설(28%), 정비 시설(25%) 등 인프라 구축이 주를 이룬다.



◇정책과 평가=정책 주안점으로는 자전거길 확장(6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통 상대에 대한 상호 배려와 홍보(47%), 조명 등 자전거길 시설 개선(44%), 학교 교육(39%) 순이다.



자전거정책은 연방(3.8점)과 지방(3.5점), 모두 낙제점이다. 자전거친화적 정책에 대한 동의는 연방 10% 지방 18% 수준에 그쳤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자전거정책 요구가 84%를 웃돌았다.



◇자전거 안전=자전거 이용이 안전한가에 대한 설문에서 52%가 안전하다고 답했다. 반면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멧 착용이 미미한 것. 헬멧은 27%(항상 13%, 대부분 14%) 만이 착용했으며 오히려 지방(48%)이 높았다. 헬멧을 아예 쓰지 않은 경우가 55%이며 대도시는 무려 61%나 됐다.



◇자전거 보급=시티바이크(40%) 등 생활형 자전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어 산악자전거(30%), 트레킹(21%), 투어링(10%), 사이클(5%), 아동자전거(4%), 전기자전거 등 기타 자전거(4%) 순이다.



한편 한 번 구입한 자전거를 비교적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이 55%이며 5년 이상은 36%에 이른다.



자전거 평균 구입가(5년 미만)는 용품 부품 등을 포함해 평균 600유로 수준이다. 29%(2009년 13%)가 1년 내 새 자전거를 구입할 의사가 있으며 예상 구입가는 620유로(2009년 570유로)다.



◇공공자전거와 전기자전거=공공자전거의 인지도는 75%이며 대도시는 88%에 달한다.



전기자전거 또한 인지도(92%)가 높았고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97%)이 가장 높았다. 전기자전거 이용경험은 아직까지 저조하나 절반(47%, 2009년 24%) 가까이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50세부터는 50%가 넘는다. 특히 60세부터는 전기자전거 선호도가 일반자전거를 앞질렀다.



◇자전거여행=최근 2년 동안 42%가 자전거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기간은 하루 이하가 79%, 이틀 10%, 닷새 이상도 4%였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이정표(51%), 여행지도(45%), 아는 길(26%), 전자지도와 GPS(각각 26%), 안내자(14%)를 이용했다.



한편 독일은 이러한 기초자료를 기반으로 교통정책 '아젠다 2020'을 세우고 자전거 교통분담룔을 단계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역점 사업으로는 ▲자전거길 확장 ▲응급전화 등 부대시설 마련 ▲대여시스템 확충 ▲안전문화 정착 등이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