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의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조선업종에 대한 시각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바이'(BUY)로 내놓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조선업종은 강세를 보이며 오히려 평균 19%나 상승했다.
실적이 나쁜 데다 선박 수주물량마저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조선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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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부문 선전 기대
대우증권은 최근 조선업종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현재의 글로벌 조선업종은 지난 2002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2002년에는 선박의 절대 발주량 부족 속에 경쟁이 심화되고 전년비 수주는 증가했으나 선가 회복이 쉽지 않았다"며 "당시 조선주는 상선 수주 증가와 함께 상승했지만 선가하락(저가수주)에 따른 향후 실적부진 우려로 다시 하락했으며 조선사들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에는 해양플랜트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력이 높은 대형조선사들의 해양부문 수주 비중이 증가해 절대 수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의 해양자원 개발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고 경쟁력이 높은 대형사들은 해양사업에서 상선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이월된 100억달러를 포함해 올해 350억~400억달러 가량의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 의사결정이 예상되고, 해양프로젝트가 기존 시추 장비 위주에서 생산장비까지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양 시황이 견조한 상황에서 상선 시황 또한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가 올해 해양부문에서 높은 수주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분기부터 기대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는 UAE, 노르웨이, 콩고 등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1분기 중에 노르웨이 Ivar Aasen 플랫폼(8억~9억달러)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25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Egina FPSO의 수주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대우조선해양도 UAE Upper Zakum 프로젝트(8억~9억달러)에서 최저가입찰자로 선정된 상태이며, 영국 Bressay 플랫폼(15억달러)도 수의계약 형태로 이미 수주가 확정적이다. 해양생산설비에서만 23억달러에 이르는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기대를 모았던 UAE Upper Zakum, Egina에서 밀려난 것은 아쉽지만, 노르웨이 Aasta Hansteen SPAR(11억달러) 수주가 확정됐고, 콩고 Moho Nord FPU(12억달로)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시추선의 꾸준한 발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Transocean 드릴쉽 옵션 6기 중 4기가 올 1분기에 행사 권한이 만료되고, 삼성중공업은 드릴쉽 옵션이 10기 중 상당수의 옵션행사 만료일이 1분기에 몰려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옵션이 꼭 제때에 행사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업황흐름이 양호한 만큼 궁극적으로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분기 업체들의 수주실적에 꾸준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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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추천주 대우조선해양
각 증권사마다 조선업종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최우선 추천주로 지목된 종목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조선업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인 해양부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강한 수주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 대형3사 중 유일하게 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체 수주액의 70% 이상을 해양부문에서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130억원으로 잡았다. 해양부문에서의 수주 역시 전체 목표의 70%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종 내 탑픽으로 대우조선해양을 꼽은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플랜트 투입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이며 단독입찰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 달성이 예상된다"며 "자회사 관련 리스크, 물량부담(오버행) 이슈 등 기업 외부적 리스크들 역시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중 해양부문에서 높은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지난해 기록한 높은 수주실적으로 2013년에도 견조한 이익흐름을 시현할 전망이란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현대중공업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52% 많은 297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해양부문에 대한 수주목표는 60억달러다.
현대중공업을 조선업종 탑픽으로 추천한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연됐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재개된다고 했을 때 해양 및 플랜트 부문의 목표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013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에 따른 분기 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양에서의 수주 모멘텀이 우려보다는 양호하겠으나, 현대삼호중공업 및 비조선 부문의 수주·이익 감소에 대한 부담감은 생각보다 더욱 커지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부진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 수주 회복이 기대되고 실적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