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희 기자

이두형 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측은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사회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금융당국은 "협회의 일을 왜 우리한테 묻느냐"며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
 
한백현 여신금융협회 상무(회장대행)는 "아직까지 (차기 협회장 선임작업에 대해) 진전된 것이 없다"면서 "정부쪽으로부터 일정에 대한 승인을 받고 회장 공모를 진행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원회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는 (협회)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협회 측으로부터) 이사회 일정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사회가 해야 할 일을 왜 우리한테 떠넘기는지 모르겠다"고 언짢아했다.
 
이처럼 양측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신금융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이 늦춰지는 이유로 금융권 인사시즌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상무는 "협회장을 선출하려면 다양한 인재풀이 형성돼야 하는데 금융권을 잘 아는 인사들이 금융지주 회장 후보 공모에 관심을 두면서 (협회장 선출이) 늦춰지는 것 같다"며 "지금은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6월 초·중순께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은 최소 7월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회추위 공모방식을 보면 평균 한달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협회의 업무공백이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밴(VAN) 사업자 수수료 개편 논의다.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KDI에 밴 수수료 체계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밴 수수료 체계개편 중간보고서가 7월 중 발표될 예정인데, 합리적인 수수료 개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협회장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카드사 규제강화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최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카드사들의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업계에 고강도 규제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우리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을 협회장으로 선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