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홍콩만큼 판타스틱한 여행지가 있을까. 쇼핑의 천국이고,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이다. 그렇지만 이게 다라고 생각하면 뭘 모르시는 말씀. 아시아 최장의 케이블카와 세계 최대 청동좌불상, 지혜의 길이 있는 곳, 홍콩의 란타우섬으로 떠나보자.

◆란타우섬과 옹핑 360 케이블카

홍콩은 작은 곳이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서울의 1.8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홍콩 란타우섬에 ‘큰 거’ 두개가 있다. 그러니 한번 가 볼만 하지 않은가. 란타우섬은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곳일지 모르겠다. 도시적이기보다는 관광지에 가깝고, 보다 아웃도어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다.

란타우섬은 홍콩의 섬 중 가장 크다. 면적이 146.38㎢이고 ‘홍콩의 폐’라고 불릴만한 숲이 있다. 통총에는 아울렛이 있고, 타이오 어촌마을과 해변, 디즈니랜드 등 볼거리와 놀 거리도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옹핑빌리지다. 이곳은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한국사람의 방문도 늘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가 답이다. 길이가 5.7km로 아시아 최장 케이블카다.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만 25분으로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 있을 정도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크리스탈 캐빈에 도전해 봐도 좋다. 바닥이 투명으로 되어 있어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발 밑으로 바다와 산, 숲길과 하이킹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포린사원과 청동좌불상

옹핑빌리지에 도착하면 눈에 띄는 것이 불상이다. 커다란 청동좌불상이 초록의 언덕을 방석처럼 깔고 앉아 있어 어디에서나 불상이 보인다. 식당·기념품숍과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지나면 마침내 포린수도원과 불상에 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계단이 만만치가 않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산에 올랐지만 세계 최대의 불상은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268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이 북적인다. 계단을 오를수록 불상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높이 34m, 200t 규모라고 하는데 날씨가 맑으면 마카오에서도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이를 완성하는데 12년이나 걸렸다니 중국사람들 큰 거 참 좋아한다. 불상도 불상이지만 이 위에서 보는 전망도 끝내준다. 힘들여 올라온 만큼 천천히 감상하고 관심이 있다면 불상 안에 마련된 박물관도 둘러보면 좋겠다.

포린사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903년 건립된 홍콩에서 가장 큰 절로 나무와 꽃이 가득한 정원이 예쁘다. 한쪽에는 향을 피워 소원을 비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이곳의 채식식당도 유명하다.



◆지혜의 기를 받는 ‘Wisdom Path’

여기에 숨겨진 장소가 하나 더 있다. 여행자들이 큰 불상까지는 오지만 ‘지혜의 길’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상에서 지혜의 길까지 인적이 드물고, 가는 길에 폐허가 그대로 있어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든다. 작은 이정표에 의지해 20분 정도, 예전에 마을이었던 길과 숲길을 지나 만나는 곳이 바로 ‘지혜의 길, Wisdom Path’이다.

언덕 위엔 장엄하게 나무기둥이 줄을 서 있고, 여기에 반야심경의 글귀가 하나씩 써 있다. 반야심경은 유교, 불교, 도교의 지혜가 녹아 있는 경전이니 한문을 몰라도 이게 다 좋은 말이려니 하면 된다. 뜻을 몰라도 이곳의 기운 만큼은 분명 느껴질 것이다. 기둥 길을 따라 한바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 지고, 정말 지혜라는 것이 충전되는 기분이 든다.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이곳의 영험함은 극을 향한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게 되는 곳, 관광지보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란타우섬은 여행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쇼핑과 테마파크, 트레킹 코스, 전통마을과 수상가옥, 종교 문화적 볼거리와 힐링의 장소까지 있다. 게다가 이곳은 홍콩 공항과도 가까워 홍콩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인기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가벼운 곳이 될 수도, 이틀쯤 천천히 둘러봐야 할 묵직한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여행 후 카드청구서가 두렵다면? 홍콩에서 먹고 사기만 하는 것이 찜찜하다면? 란타우섬으로 일행을 이끌어 보는 건 어떨까.


[여행 정보]

● 한국에서 홍콩 가는 법
항공사마다 티켓이 많이 있으며, 김포공항에도 홍콩행 비행기가 있다. 최근에는 저가항공사들의 홍콩 출항이 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행이 가능해 졌다.
홍콩 저가항공: 홍콩익스프레스, 드레곤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 신용카드 : 사용시 pin넘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4자리는 국내와 동일하게 사용하면 되지만 6자리인 경우 앞이나 뒤에 00을 붙이면 된다. 3번 틀리면 카드사용을 할 수 없으니 국내에서 미리 pin넘버를 확인하고 가는 게 확실하다. 쇼핑의 천국이지만 모든 카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비자카드, 마스터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다이너스 카드는 사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 교통 이용에 편리한 옥토퍼스 카드 : 홍콩 교통은 지하철, 트램, 페리가 대표적이며 옥토퍼스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보증금 50HKD와 50HKD 단위로 충전해 구입할 수 있고, 보증금 50HKD는 환불 받을 수 있다. 옥토퍼스 카드는 주요 교통뿐 아니라 스낵, 편의점 등 사용 범위가 넓다. 충전은 편의점, 지하철역 등 표시된 곳에서 할 수 있다.

● MTR : 홍콩의 지하철인 MTR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환승시스템이 잘 돼 있어 대부분의 환승시 다른 노선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내린 자리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다.

● 트램 : 홍콩의 거리를 이색적으로 만드는 전차다.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갈 때 편리하고 운임이 저렴하다. (어른 2.5HKD / 어린이 1.5HKD)

● 페리 : 지하철이 생기기 전에는 스타페리가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교통 수단이었다. 라마섬, 란타오섬, 마카오 등 홍콩의 주변 지역으로 연결도 가능하다.

< 란타우섬 여행 정보 >
360 케이블카 : http://www.np360.com.hk/en/
해당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편도, 왕복, 투명한 바닥의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여행코스와 연계한 패키지, 캐빈 전세 서비스 등 케이블카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여행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오픈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30분 (토, 일, 특정일)
예상금액 : 왕복 어른 기준 200HKD ~ 278HKD

포린사원 : www.plm.org.hk / 852-2985-5248

타이오 어촌마을 : 란타우섬 북서쪽에 있으며 중국식 수상전통가옥이 모여있다.

시티게이트 아울렛 : 케이블카 시작점인 통총역에 있으며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아울렛이다. 800여개 세계적인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출국 전 마지막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홍콩 디즈니랜드 : 란타우섬 북쪽에 있으며 지하철로 갈 수 있어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이킹 : 란타오섬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중 팍몽과 무이오를 연결하는 5.6km의 홍콩올림픽트레일 코스가 인기가 높다.

핑크 돌고래 관찰투어 : 란타우섬 서쪽해안은 멸종 위기에 있는 핑크 돌고래의 서식지이며, 반나절짜리 투어를 예약해 참여할 수 있다.

< 음식 >
딤섬 : 홍콩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딤섬이다. 유명한 딤섬집으로 ‘예만방’, ‘세레나데’ 등이 있다.(1인 1만5000~2만원)
해산물요리 : 침사초이의 ‘흥기’는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높으며, 뱀부조개 요리와 게 요리가 특히 맛있다.(1인 2만~5만원)
완탕면요리 : 미드레벨 엘스컬레이터 시작점에 있는 ‘침자기면식’은 개운한 국물과 아기 주먹만한 새우볼, 가늘고 탄력있는 면발이 최고의 조합을 이룬다. 미쉐린 가이드 인정을 받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1인 4000~6000원)
디저트류 : 홍콩은 디저트의 천국이다. ‘허니문 디저트’에서는 각종 달콤한 디저트가 가득하고, ‘타이청 베이커리’는 홍콩식 에그타르트가 유명하다.(1인 2200~7000원)

< 숙소·여행사이트 >
전통적인 관광지인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숙소가 많다. 홍콩전문 여행사이트나 인터넷 숙소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http://hongkonggaza.com
http://www.hostelbookers.com
YMCA 솔즈베리 호텔 (YMCA of Hong Kong) : 침사초이 페닌슐라 호텔 옆에 위치하하고 있고, 가격대비 좋은 전망과 객실을 자랑한다. 이중 딱 7개만 운영하는 도미토리룸은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자들 사이에 경쟁률이 높다.
http://www.ymcahk.org.hk / 852-2268-7000
yessin hostel : 가격 대비 합리적인 서비스, 편리한 교통, 깔끔한 객실로 홍콩 내 3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고, 상하이에도 지점이 있다. Fortress hill, Causeway Bay, Kowloon 중 편리한 곳을 택해 이용하면 된다.
http://www.yesinn.com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