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차기 회장 인선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내정되면서 KB금융과 농협금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동규 회장의 자진사퇴로 논란을 빚은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추위를 구성했다.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졌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1차 회의를 소집해 위원장을 선임한 후 회장 후보 선임기준, 절차 및 방법 결정 등 본격적인 후보자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KB금융과 농협금융 회추위는 늦어도 내달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49명에서 10명 내외로 압축했다. 회장 후보군에는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고위 관료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KB금융 회추위는 후보군의 동의를 얻어 평판 조회를 하고 이달 말까지 다시 3~5명으로 추릴 계획이다.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발탁됐다. 회추위는 23일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서류심사, 면담 및 자격요건 심의 등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과정을 거쳐 이 내정자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 내정자를 선임한 것은 민영화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36년간 우리은행에 근무하면서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점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반토막 회장 내정자·임원 줄사퇴… 바람 잘 날 없는 금융권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이순우 회장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12월30일까지로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그의 권한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영화 추진을 위해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으면서도 권한을 축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농협중앙회는 윤종일 전무이사와 김수공 농협경제대표, 최종현 상호금융대표,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농협 측은 경영성과 부진과 잇단 전산사고 등으로 경영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실세인 최원병 회장은 제외해 일각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책임을 계열사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CEO와 임원들이 줄줄이 교체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금융권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