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여고생 두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가운데 한 학생이 투신 당일 결석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 기관인 광주시교육청은 사건 경위 파악에 여전히 허둥지둥한 모습을 되풀이했고, 향후 대책은 '재탕 삼탕'에 그치는 등 학생 관리에 총제적 부실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은 광주K공고 1학년 A양(17)과 B양(16)의 투신 사망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사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또 이날 오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육국장 등이 참석해 학생 자살 사건 경위 및 관련 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실시했다.

시교육청이 이번 투신 사건과 관련 신속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듯 보였지만 사건 경위 파악이 총제적으로 부실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시교육청이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학생 자살사건 경위 및 관련 사항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알려진 내용이었고 새로운 내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향후 대책도 생명존중 교육 교사용 매뉴얼 제작 보급 등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내놓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해당 학교에 사고 경위 파악을 하러 간 장학사도 마찬가지 였다.

이 두 학생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상담을 언제 몇차례 했는지, 다른 친구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SNS는 있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돌아와 두루뭉수리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두 여학생 중 한 학생이 숨진 당일 결석을 한 사실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두 여학생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여학생은 이날 학교를 가지 않고 이곳 저곳을 배회하다 청테이프를 구하고 투신 장소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시점까지 반나절이 넘는 시간이 있었던 만큼 학교가 두 여학생과 연락을 적극적으로 취하거나 경찰 등의 협조를 구해 찾아 나섰다면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광주지역의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해당 학교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소재 파악에 들어갔다면 꽃다운 나이에 생을 접을 일은 막을 수 있었다”며 “시교육청은 정확한 경위 파악을 통해 이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K공고 1학년 A양과 B양은 지난  3일 오후 11시40분께 광주시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신변을 비관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