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식을 분리매각 쪽으로 잡은 가운데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 내에선 향토은행 환원 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장 교체 시점과 후임 행장 인선을 둘러싸고도 벌써부터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7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방문해 분리매각을 통해 광주은행을 향토은행으로 환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강 시장은 "최고가 낙찰제로 매각을 추진하면 지역 자본이 광주은행을 회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역 자본에 환원한다는 대원칙 하에서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신 위원장은 강 시장의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상공회의소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은행의 향토은행 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은행이 지역의 품으로 돌아오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고,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광주은행 노조도 성명을 통해 "광주은행은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일자리창출, 사회공헌사업 등 지역균형발전을 이끄는 큰 축이 돼 경제적 울타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역환원을 최우선시하는 분리매각 민영화 방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북은행도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호남지역의 경제적인 증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인 지난 2010년에도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부가 매각방식을 변경하는 바람에 불발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을 한데 묶는 지방금융지주사 설립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대구은행이 주축이 된 DGB 금융지주의 참여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자회사인 광주·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을 따로 떼어 팔고, 금융지주사 등은 일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민영화 이후 첫 은행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5일 지역의 한 언론이 송기진 광주은행장의 조기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에서 광주·경남은행을 인적분할한 뒤 예금보험공사로 넘겨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이 과정에서 법률상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이런 방식을 취할 경우 예보 체제에서 새 주인 찾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행장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008년 6월 선임된 송기진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재임 기간이 만 5년이 넘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측은 미묘한 시기에 언론이 현 행장의 교체설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해당 언론사에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노조는 "민영화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CEO 선임 논란 등으로 동력이 분산되고 조직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어 최대한 빨리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면서 "항간에 떠도는 우리금융지주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들의 신망과 광주은행의 아픔을 함께 나눈 CEO가 절실히 필요하고 광주은행의 역사와 조직문화를 공감하는 자행 출신 행장이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고 올바른 민영화 추진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사생결단의 대투쟁을 전개하고 당사자 또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송기진 현 은행장 취임 이후 조직과 경영이 안정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송 행장이 민영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광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2000년 6조1819억원에서 지난해 18조2971억원으로 10여 년만에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