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가정 양립제도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정착에 공들이고 있는 IT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여성가족부와 금융위원회의 합의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여성가족부 선정 가족친화인증기업 정보가 한국거래소 자율공시 항목에 포함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여가부가 측정하는 상장기업 가족친화지수가 단계적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가족친화’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이덴티티게임즈, 마이더스IT, NHN, 이스트소프트 등 IT기업들이 이색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자사의 가족친화 지수를 높여가고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아이덴티티게임즈)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스트라이커를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는 매년 1회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1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건강검진권을 가족들에게도 양도 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자신의 건강은 물론 배우자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고, 미혼인 경우에는 부모님께 혜택을 드릴 수 있어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 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매년 임직원들의 결혼기념일에 꽃바구니와 케익을 증정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결혼기념일을 쉽게 잊을 수 있는 직원들을 대신해 회사가 축하선물과 함께 기념일을 챙겨주는 것이다.
전동해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는 “’개발자가 행복한 회사’가 기업의 철학인 만큼 직원들이 회사 안팎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가족까지 생각하는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가정,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마이다스아이티) 직원과 직원가족들에게 일류 셰프의 요리를 대접하는 곳도 있다. 건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한 달에 한 번 호텔 요리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반조리 형태로 제공하는 ‘시크릿 셰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재료비의 절반은 직원들이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회사의 근로복지기금인 ‘행복기금’에서 지원하는데 구성원들이 부담한 금액은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마이다스 러브 데이’의 운영기금으로 적립된다. ‘마이다스 러브 데이’는 성남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행사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가족·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크릿 셰프’를 도입했다”며 “직원들이 가족들과 직접 요리를 해볼 수 있도록 ‘시크릿 셰프’ 메뉴의 레시피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NHN Open Saturday(사진제공=NHN) 일하는 업무 공간을 한 달에 한번 가족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가족이나 지인, 친구 등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그린팩토리 사옥에 초청해 내부 투어·문화행사를 진행하는 ‘오픈 세터데이(Open Saturday)’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시작된 ‘Open Saturday’는 전문 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여 그린팩토리 내부 공간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마음의 방 만들기’, ‘나도 가방 디자이너’, ‘중고도서 장터’ 등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형태로 업그레이드 된 ‘시즌2’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만40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임직원과 그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