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라면시장의 특징은 짜파구리를 창조한 '모디슈머'들의 맹활약으로 요약된다.
올 봄부터 불어 닥친 짜파구리 열풍은 소비자들에게 만들어 먹는 재미, 정해진 레시피를 탈피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선사하면서 짜파구리를 단숨에 라면시장 최고 히트작품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창조하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비빔면 시장에서도 골빔면, 참빔면 등의 콜라보레이션 메뉴들이 인기를 끄는 등 모디슈머의 활약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AC닐슨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상반기 라면시장 특징을 발표했다.
◆ 올해 라면시장 최고의 주역은 바로 '모디슈머'
모디슈머는 Modify(변경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의 레시피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이다.
모디슈머들은 올 봄 일명 '짜파구리'라는 국민요리를 신라면에 버금가는 히트 제품으로 올려 놨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월 매출 100억원을 넘겨본 제품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뿐"이라며 "모디슈머들이 SNS상에 올린 다양한 짜파구리 레시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두 제품 판매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없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짜파게티는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2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누적매출 약 725억원을 기록해 출시 이후 사상 처음 안성탕면을 제치고 2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모디슈머들의 활약에 상반기 라면업체들은 발 빠르게 '모디슈머 마케팅'을 시작했다.
농심은 조만간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가 응모한 안성탕면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순한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도 모디슈머 레시피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 오뚜기, 삼양 제치고 2위 안착
수십년간 고착화된 라면업계 순위에서도 확실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뚜기는 라면시장 2위를 7개월째 수성하면서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는 가운데 삼양은 3위로 밀려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사실상 라면시장 2위를 꿰찼다. 농심이 굳건한 선두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2위 싸움이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주요 라면업체 4사 가운데 농심이 올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오뚜기가 13.2%, 삼양 11.0%, 팔도 8.1% 등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포인트, 2.1%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양과 팔도는 4.6%포인트와 2.3%포인트 하락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국물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의 점유율이 높았었지만 올해엔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이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심은 짜파구리 열풍을 살려 흥행에 성공했으며 오뚜기도 진라면, 참깨라면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