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대한민국 국민 중 '한국전력공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대한민국의 유일한 전력공급사업자인 한국전력은 몇 안되는 상장 공기업이며, 독점사업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가격전가력이 떨어져 전력판매량이 낮을수록 실적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경기둔화 우려에 되레 주가가 상승하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원전비리 문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공기업이며,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등급 AAA를 자랑하는 우량(?)기업이다.
 
◆ 한전, 어떤 기업인가

원래 한국전력은 사기업이었다. 1961년 전력사기업이었던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 등을 통합해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출범했다. 1981년에는 한국전력공사법이 제정되면서 정부의 전액출자를 통해 공기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한국전력은 1989년 8월10일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이어 국민주 2호로 증시에 상장됐으며, 1994년 10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발전사업자에서 송전사업자로 사실상 전환됐다. 2001년 4월 발전부문이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자회사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국민주 방식을 통해 상장됐지만 현재 지분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29.93%, 정부가 21.17% 등 총 51.1%를 대한민국이 보유한 공기업이다.

그런 한국전력의 주가는 올 들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종가 3만450원)부터 지난 7월25일(2만8600원)까지 한전은 총 6.08% 하락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 1월14일 3만485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6월25일 2만4850원으로 연저점을 찍었고,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2분기 실적, 좋게 나올까

한전은 분명 대한민국 대표주식이라 불릴 만하지만, 애석하게도 만년 적자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3조7991억원, 영업이익이 6578억원을 기록하며 5년간의 적자를 탈피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1조6824억원, 영업손실 6609억원, 당기순손실 95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도 한전의 실적을 썩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한전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긴 했지만 2분기에 손실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직전대비 3000원 하향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한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11조4370억원, 1조3901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8%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손실규모는 작년 2분기(2조1337억원)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 원전과 유연탄 발전기의 예방정비가 몰려 있다보니 LNG 발전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비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며 "이는 2분기 발전용 LNG 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1.9% 상승(원화 기준)했고, LNG 발전량도 9.3% 늘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운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한전의 K-IFRS 연결기준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000억원, -938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에 한전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주로 발전믹스(발전 원료의 배합)의 악화, 당초 가정보다 상승한 원/달러 환율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전믹스 악화는 원전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으로 인해 원전 3기(신고리1·2·신월성1)의 계획 예방 정비 일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 투심 개선 기대

한전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것은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공기업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다. 적잖은 사람들이 전기요금을 '전기세'라 부르듯 국민들은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요금을 사실상의 세금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공공요금 상승, 특히 상수도요금과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국민 저항이 만만찮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한전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천연가스 하락 등에 의한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이슈'가 한전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7월17일 금융위원회는 국민연금의 한국전력 지분 보유한도를 5%에서 10%로 확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수급여건과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3년간 국민연금은 한전의 주식을 최대 5.15%(3308만5017주)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이 한전주식에 대해 추가 취득신청을 한 목적에는 국내 우량기업의 지분확대로 올 하반기와 내년에 실적 턴어라운드 및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 추가취득 가능성은 주가의 하방을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