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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저건 꼭 사야해." 눈이 반짝거리는 소녀의 놀라는 표정을 담은 만화 삽화와 함께 마음에 드는 '잇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흔히 쓰는 유행어다. 요즘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연일 이 말을 외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유는 최근 우리네 엄마들의 눈길이 온통 영국 왕실가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영국 왕세자비처럼 로열베이비로 만들고픈 엄마들의 넘치는 모정이 낳은 신종 열풍이 대한민국을 한바탕 휩쓸 기세다.
제 자식 귀하지 않은 엄마가 세상 어디 있을까.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식사랑은 예부터 알아주지 않았던가. 때로는 과한 허세와 욕망이 뒤섞인 모성애가 이른바 '강남엄마'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육아를 하는 건 반대에요. 유럽 엄마들의 가치관처럼 자기 스스로가 온전하게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내 기준을 뚜렷이 두고 그 범위 안에서 허락되는 소비라면 '로열베이비식 육아'도 굳이 안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강남 서초구에 거주 중인 결혼 4년차 주부 이소정씨(34·가명)의 말이다. 그는 다년간의 유럽생활을 거친 프리랜서 통역사로 7년 전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31개월과 3개월 된 두 아들을 둔 어엿한 대한민국 아줌마다.
"네덜란드 브랜드 유모차를 200만원 상당의 고가에 구입하기도 했고, 의류도 웬만한 건 유럽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영국 왕세자비의 출산 이후 자주 애용하는 육아용품숍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영국에서 쓴다며 홍보하는 걸 최근에 많이 봤어요.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가게 되죠."
이씨의 주변 엄마들은 어떨까. 아무래도 주거지역 특성상 유행에 가장 민감한 엄마들이 모여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고소영이 오르빗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고 바로 구입하고…. 때때로 자기가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남들이 하니 자기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들도 더러 보여요. 그렇게 한다고 정말 제 자식이 로열베이비가 되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남편은 자신의 육아 소비를 두고 과소비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단다. 그러나 이씨는 소신 있게 자신의 두 아들을 로열베이비로 기를 자신이 있다.
"항상 내 소득을 기준으로 현명한 소비를 하려고 노력해요. 명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구입하지 않는다는 거죠. 해외에 지인과 가족이 많아 그들을 통해 저렴하게 공동구매한다든지, 먹을 것은 100% 국내 유기농 제품만 사 먹이는 식으로 계획을 세워요."
과거의 비슷한 열풍과 로열베이비 열풍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소비성향이다. 집과 주거환경 혹은 언어 및 사교육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하나의 사물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내 아이를 진정한 로열베이비로 키우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로열베이비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모차를 뭘 쓰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히는지보다는 최종적으론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교육법, 문화, 예절 등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명품을 쓴다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가치를 드높일 수 있게 돕는 것, 그것이 진정 로열베이비로 내 자식을 키우는 법이 아닐까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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