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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3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8일 28만7500원을 기록, 전년 말대비 12.88%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시장의 화학업종지수가 10.05%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업종 대비 더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LG화학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불황에 강한 회사이며,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적 개선세가 3분기와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 증권가, 호평 일색인 이유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한 5조9172억원,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5015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과 정보전자부문의 실적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석유화학은 제품 수요가 대체로 부진했으나 원료값 안정의 효과로 6월 들어서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됐고, 차별화 제품군의 판매 확대 등으로 전 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NCC/PO(나프타분해/폴리올레핀), 아크릴/가소제,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특수수지 등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TV 등의 판매부진으로 전 분기대비 매출액이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제품인 FPR(필름패턴편광),
ITO(인듐산화전극)필름의 판매 확대와 엔화약세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 효과에 힘입어 전기대비 21.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부문은 전 분기 적자에서 영업이익률이 2.6% 상승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수요처 다변화 및 전방산업 수요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증설 효과 등으로 외형도 전 분기대비 4.5%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7% 내외의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유럽 등의 경기가 소폭 개선되고 있어 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 2분기 나프타 가격이 858달러로 1분기(964달러) 대비 급락함에 따라 3분기에는 저가원료 투입효과로 전반적인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성장보다는 구조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3분기 성수기 효과로 계절적 수요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PE/PP(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는 낮은 재고수준과 중동산 제품의 중국 수입시장 내 비중 증가세 둔화, 중국 업체들의 내수 가격 보호 노력 등으로 양호한 스프레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고수익 제품이 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전자소재는 3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고수익 제품의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수 있다"며 "폴리머전지는 3분기까지 대규모 증설로 추가적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기차, 새로운 모멘텀 되나
최근 들어 LG화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는 전기차 때문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전기차시장의 개막 기대감이 점차 커짐에 따라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LG화학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인 모델S는 지난 1분기에만 4900대가 판매되며 지난 2003년 테슬라가 설립된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발맞춰 주가도 올 들어 250% 넘는 급등세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BMW가 공개한 i3와 관련해 테슬라와 경쟁하며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닛산자동차의 LEAF의 경우 최근 20%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포드와 GM, 피아트 등도 10~20% 수준의 가격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등 전기차 활성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전세계에서 전지를 제일 잘하는 회사"라며 "전기차시장 확대 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라고 호평했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GM볼트의 독점 납품업체로 선정된 이후 포드, 르노, 볼보, 현대·기아차 등 10여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대형전지부문에서 6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분기 매출액 2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도 나온다.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의외로 길기 때문이다. LCD TV의 경우 도입된 후 4~5년이 지나서야 전체 TV 판매의 1%를 넘어섰다.
이러한 우려는 LG화학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지사업의 손익분기점 시기를 조금 더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전무)는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최근 하이브리드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각광받기 시작했다"면서 "PHEV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오는 2015년 하반기쯤 중대형전지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전지사업부의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ESS 사업 분야 경쟁력도 주목
LG화학은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도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주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Souther Califormia Edison)가 추진하는 ESS실증사업의 중대형전지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다솔 애널리스트는 "이는 북미 최대 규모인 32MWh급의 실증사업"이라며 "향후 실증결과가 미국 전체 전력사들과 공유될 것으로 예상돼 미국시장에서의 선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7월에 태양광인버터회사인 독일 SMA사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용 중대형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며 "최근 독일은 ESS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수요 증가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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