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전문가까지는 아니지만 예술이나 스포츠, 과학 등의 분야에서 아마추어 수준 정도의 적극적인 활동이 이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런 류의 진지한 여가는 일정한 과정을 거쳐 직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직업으로 전환 가능성이 작은 일반적인 수집이나, 만들기, 교양활동 참여 등은 취미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진지한 여가다.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내적 동기에 의해 유발돼 행하는 전문적 자원봉사활동도 진지한 여가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 같은 진지한 여가를 영위할 경우 지식이나 기술, 경험 등의 획득이 가능하고 이는 곧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반면 일상적 여가는 상대적으로 즉각적인 내적 보상과 단시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진지한 여가가 은퇴 이후 고령자에게 특히 필요한 것은 은퇴와 동시에 이들의 사회 소속감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속감 결여를 진지한 여가가 일정부문 메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지한 여가를 수행하기 위해 교육받고, 지식을 습득하며 사람 속에서 어울릴 때 소속감이 고양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측면에서도 진지한 여가는 고령자들에게는 더욱 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나이가 들면서 고령자들은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생활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가다.


이런저런 균형이 깨지면서 은퇴 이후 고령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약자의 경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능력약화로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육체적 기능의 약화로 신체적 의존성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사회 속에서 일정부분의 역할을 상실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여가란 것이다. 여가를 통해 행복감이 높아지면서 심리적 위축이 줄어들 수 있으며, 생활의 활력이 유지됨으로써 신체적 기력도 같이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굳이 이 같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은퇴 이후 고령자들에게 있어서는 일상이 거의 여가기 때문에 여가는 생활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이후 고령자들은 스스로 신체적 심리적 특성의 변화를 고려해 노년기의 삶을 준비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미리부터 여가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여가생활을 즐겨야겠다고 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여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는 진지한 여가의 경우 미리부터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은퇴하기 전부터 여가생활에 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 이왕 하는 여가라면 자신이 몰입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라야 한다. 여가라는 것이 누군가의 구속이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므로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또 몰입할 때 재미와 성취감이 배가되므로 단순하고 소극적인 여가보다는 몰입할 수 있는 보다 진지한 여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은퇴 이후 나이가 들면서 곁에 남는 사람은 결국 부부밖에 없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생활패턴의 변화로 가뜩이나 은퇴 이후 부부관계가 어렵다는 사람이 많은데, 부부가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다면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는 덤으로 따라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