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느라' 일을 포기한 젊은 여성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15~29세의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비율은 26.9%로 작년(23.1%)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저소득층 31만명의 복지급여 혜택도 줄거나 중단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8~10월 복지사업 수급자 약 668만명의 소득·재산 변동을 확인해 복지급여 혜택을 조정한 결과다. 쌍용차 노동자들에게는 약 46억원의 배상판결이 내려졌다. 영하의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주, 동장군의 심술 탓인지 들려오는 뉴스들도 서민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국민은행 대국민 사과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사건과 국민주택기금 채권 위조·횡령 사건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 행장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은행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금융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피해가 있다면 철저하게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은행은 국민주택채권 자금 횡령,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이자 부당 환급 사건 등으로 금감원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한 은행이 동시에 3개 사건에 대해 특검을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 망신으로 퍼진 국민은행 사태. 그동안 숨겨온 한국금융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1인당 국민소득 2.4만달러 사상 최대

2만4000달러. 올해 1인당 국민소득 전망치다. 국민 일인당 평균연봉 2400만원은 받는다는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소득이 는 만큼 실질 생활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국민소득 증가가 원달러 환율하락 효과로 인한 착시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문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이러한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또 다른 통계가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기준 5분위계층의 가처분소득이 1분위계층의 5배를 넘었다. 소득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것. 상대적 빈곤이 커지면 국민 전체 삶의 질은 추락한다. 국민소득과 삶의 질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다.

'신상필벌' 재계 인사

올해 재계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공이 있는 자에게는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자에게는 벌을 내리는 것. 요즘 재계는 사업부문별 성과에 따른 승진과 문책인사가 한창이다. LG그룹은 공을 세운 모바일 사업부문의 주역을 승진시켰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교체했다. GS그룹도 해외사업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엔지니어들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건설사업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낸 이들에 대해서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처럼 올해 인사철은 어느 때보다 ‘신상필벌’의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유난히 희비가 엇갈리는 재계 인사 풍경이다.

두산건설, 그룹 또 흔드나

두산건설이 자금난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39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했던 두산건설은 1년도 채 지나기 전 또다시 계열사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번에도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총대를 메면서 두산건설 리스크가 두산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과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 불리던 건설 계열사가 이제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셈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환출자 지배구조로 연결된 탓에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러다 그룹 전체를 집어 삼킬 ‘유동성 블랙홀’로 커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
 
원/엔 환율 5년만에 최저치

원/엔 환율이 5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7.7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1032.2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일본이 양적완화를 고수하는 있어 향후 원/엔 환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지속하는 것도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실적을 올리고도 웃을 수 없으니 난감한 일이 아닐는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