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으로 열린 12월 FOMC에서 미 연준의장인 벤 버냉키는 그간 미국경기를 부양해온 양적완화의 축소를 발표했다.
 
하지만 2014년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며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주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초저금리(0~0.25%) 레벨을 2015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점이다.

우리네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 수준이며 예적금 금리가 3% 밑으로 내려온지도 오래됐다.

다행히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3% 수준인 점을 고려한다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권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안정형 투자가라고 하더라도 기존처럼 예적금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즉 적절한 투자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말았다. 과연 어떤 투자로 저금리시대를 이겨나가야 할까.

 
▲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투자에 앞서 '절세'

자본주의에서 고수익-저위험의 상품이란 없다. 수익의 증가는 대부분 위험을 수반하는데, 그 중 유일하게 위험 없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절세다. 따라서 재테크에 앞서 세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연간 금융소득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강화되면서 거액자산가 사이에서는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대폭 증대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우선 누진세율에 의한 세금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종합소득세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지위에서 박탈될 수 있고 지역건강보험 대상자일 경우 보험료가 오를 수 있으며, 국세청 등의 관리대상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비과세 상품으로의 탈출이 절실하다.

지난 2012년 2월15일부터 보험상품의 비과세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고액자산가의 경우 절세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지만 방법은 있다. 즉, 납입보험료 합계액이 2억원 미만이면 문제가 없다. 2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도 5년납 이상의 적립형으로 가입하거나 종신형연금으로 수령하면 얼마든지 보험상품을 비과세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서민에게도 절세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18년만에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이 부활했다. 재형저축은 금리나 세제 면에서 우대를 받는 상품으로 가입대상은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이거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다.

가입조건을 충족한다면 최소 7년 이상 (최장 10년) 분기당 300만원으로 연간 1200만원 이내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자소득이 전체 비과세인 재형저축은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투자하려는 서민들에게 적합하고 시중 최고금리(우대포함)가 무려 4%를 넘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다만 중도해지 시 수익률상 불이익이 있으므로 향후 자금 스케줄에 따라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통을 버리고 잡종을 택하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채권의 시대가 끝났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시중금리는 소폭 올랐으며 미국이 채권매입을 촉소한다면 중장기적인 채권가격 하락은 분명해보인다.

그렇다고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보기에는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다. 2013년 내내 코스피는 1900~2050포인트의 얇은 박스권에 머물렀다. 물론 올해 경제성장률이 다소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있지만 엔저에 미국발 변동성까지 고려한다면 지뢰밭 투성이인 주식시장에 선뜻 들어가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채권, 주식과 같은 일반펀드에만 머물겠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깰 수 있다면 원유, 금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스텝다운'(Step-down)형 상품을 눈여겨봐도 좋다. 이런 상품을 DLS라고 부르는데, 기초자산인 원유 등이 1년 내 40% 급락하지 않는다면 연 7%가량의 기대수익률을 제공한다.

더군다나 작년 10월 이후 일부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보였는데 이럴 때 진입한다면 조기상환 기회를 노릴 수도 있겠다.

◆0.5%라도 더 받는 비결 찾아라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 중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조금만 시야를 넓혀본다면 보다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상품들이 있다.

첫번째, 중소기업금융채권이다. 짧게 중금채라고 불리는데, 중금채란 기업은행이 안정적으로 중장기 자금을 확보해 중소기업 자금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982년 8월31일부터 발행한 채권형 예금상품이다.

중소기업은행법 제43조에 의거, 결산손실금은 적립금으로 보전하되 적립금 부족 시에는 전액 정부가 보존하게 돼 있어 국채에 준하는 안전한 투자수단이다.

가입기간은 1년이상이며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고 월이자 지급식인 '이표채'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수 있는 '복리채'로 구성되므로 목적에 따라서 가입하면 된다. 국고채 수준의 안전성을 보유하면서도 1년물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ABCP 특정금전신탁이 있다. 이 상품은 사실상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기존 채권펀드나 주식펀드와는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ABCP란 유동화기업어음으로, 특정금전신탁에 담아 운용되는 채권맞춤형 상품이다.

시중은행에서 다루고 있는 상품은 주로 신용등급 'A2' 이상의 우량한 유동화 기업어음으로서 잘만 고르면 안정성과 연 4%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상품을 가입할 때는 신용이 보강된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사업특성을 잘 확인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45세를 기점으로 재테크 전략은 크게 바뀐다. 45세 이전이 '불리기 작전'이라면 45세 이후는 '지키기 작전'으로 바뀌는 것이다. 45세를 넘어서면 만회할 기회가 적어지므로 안정자산의 투자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

적정비중은 전체 유동성 자산의 85% 이상이 적절하다. '불리기 작전' 나이대에서의 공격자산 투자비중은 낮게는 40%, 높게는 70%가 적절하므로 본인의 투자성향을 감안해 진행하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