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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은 제품상 결함이 발견돼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 이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금전적·물질적으로 보상해주는 하나의 '소비자보호제도'다. 문제의 제품을 구매해 손해를 입은 소비자의 당연한 보상권리인 것이다.
완성차업체들도 제품의 결함이 발견되면 책임을 지고 이를 고쳐주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결함이 있는 제품은 사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완성차업체들은 결함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낸 데 대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애초에 리콜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차를 생산·판매하기 전 철저한 검증을 받고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자동차를 소개·판매해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국내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완벽한 자동차가 아닌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판매한 후 '리콜'을 실시한 것에 대해 사과는 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제작결함으로 '리콜'한 자동차 대수가 63만4946대로 전년 1만140대에 비해 63배나 증가했다. 이를 두고 현대차 측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 자발적 시정조치 서비스가 늘어난 결과"라며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비슷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세계의 어떤 자동차도 리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벤츠나 렉서스도 리콜을 한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완성차업체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마치 리콜이 제조사들의 권리인 것처럼 들렸다.
이를 지적하며 기자는 “애초에 차량을 만들 때부터 품질에 만전을 기했다면 소비자들의 안전도 담보되고 번거로운 리콜 조치도 피할 수 있지 않냐. 결국 리콜은 품질미비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리콜은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지 품질미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리콜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제조업체들도 마음 놓고 리콜을 실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제대로 된 완성차를 만들지 못하는 자동차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추후 대책이라도 잘 내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기업들도 완벽한 품질이 아니고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품질경영을 강화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은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다. 리콜의 열풍이 품질 향상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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