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심진헌 상사.

편이 어려운 유자녀 상근예비역 부하를 남몰래 돕고 있는 육군 상사의 '따뜻한 부하사랑'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제31보병사단 심진헌(42) 상사.
심 상사는 지난해 7월 장병들의 복지시설인 충장회관 관리관으로 보직돼 관리병들의 신상을 파악하던 중 최모 상근예비역(25) 상병의 형편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 상병은 입대 전 결혼해 21개월 된 아들이 있지만 양가 부모의 재정적인 지원이 전혀 없어 15만원 남짓한 상병 월급과 아내인 박모(22세) 양이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에 의존해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던 것.

 

여기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최 상병은 의사로부터 "아이가 엉덩이 꼬리뼈 부근에 홈이 파여 있는 딤플(Dimple) 증상이 있는데 심한 경우 구멍을 통해 척수액이 흘러나올 수 있으니 빨리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아이의 건강도 문제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것만도 급급한 상황에서 MRI를 비롯한 각종 검사비와 입원비 등 130여만원에 이르는 대학병원의 진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더 막막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심 상사는 선뜻 자신의 통장에서 130만원을 찾아 최 상병에게 건넸으며, 최 상병의 아이는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딤플 증상이 심각할 정도는 아니어서 수술 없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 상사가 최 상병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하며 도움을 준 것만 7개월 동안 200만원이 넘는다.

 

그의 선행은 그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에 더욱 빛난다. 최 상사는 외벌이에 초등학교 6학년·3학년 딸, 7살 된 아들까지 3남매를 키우고 있어 아이들 뒷바라지에도 벅찬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심진헌 상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지만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부하를 위해 최소한의 도움을 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 부하가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칠 때까지 무한책임을 갖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뒤늦게 최상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31사단(사단장 소장 박병기)은 심 상사에 대한 포상과 함께 사단 차원에서 최 상병에 대해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