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으로 다시 돌아온 안현수가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한국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안현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첫 종목서 동메달을 따 기쁘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안현수가 올림픽에 8년만에 북귀하는 첫 무대였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3관왕(1000m·1500m·5000m 계주)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 대관식을 치렀던 안현수는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소속팀의 해체와 파벌싸움의 피해자로 전락하면서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했다.

이후 그는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보란 듯이 소치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주 종목이 아닌 1500m에서 당당히 메달을 따낸 것. 러시아 쇼트트랙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값진 성과였다.


한편 이날 1500m서 금메달을 차지한 찰스 해믈린(30, 캐나다)은 "안현수라는 레전드와 겨뤄 승리해 더욱 기쁘다"는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해믈린은 과거 토리노 대회서 안현수가 이끄는 한국에 밀려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1500m에서도 4위에 그치며 안현수의 3관왕을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