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한 회사에서 쉴 틈 없이 일만 해왔던 나구직씨는 얼마 전 회사에서 명예퇴직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명퇴를 신청했던 나씨는 자신이 '걸릴'줄 몰랐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회사에서 준 유예기간은 한달. 출근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정리하라고 준 기간이다.

이제 30일 뒤 나씨는 험난한 세상에 홀로 서야 한다. 자식들을 생각해 무엇이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이직 자리를 알아봤지만 경기가 어렵다보니 그쪽도 사정은 매한가지. 다른 일을 알아보려 해도 48세가 될 때까지 영업분야에서만 일해온 나씨는 아무런 기술도, 자격증도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답답하기만 한 나구직씨가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방법은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취업에 대한 상담부터 새로운 직업을 위한 교육과 일자리 소개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
 

◆ 새로운 일자리 찾기는 이곳에서…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되는 실업자라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정부가 지원하는 전직지원서비스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넷'은 퇴직한 사람이나 곧 퇴직이 다가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기본적인 상담과 적성검사, 재취업을 위한 다양한 강의 및 채용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서울(공덕), 강남 , 경기(수원), 인천, 전북(전주), 대구, 부산, 강원, 제주 등 9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소통한다. '전직지원서비스 사례'에는 먼저 재취업에 성공한 다양한 중장년층의 수기가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구직자라면 특히 중장년 일자리 희망넷의 채용정보란과 더불어 고용노동부에서 운영중인 '워크넷'도 눈여겨 볼만하다. 다양한 일자리들을 학력과 경력, 우대조건 등에 따라 골라서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직업과 관련한 적성검사도 받을 수 있다.


◆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사업' 50대도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만 50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에게 기업체 인턴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규직 취업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사업에 참여해 50세 이상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턴 1인당 약정 임금의 50%(월 80만원 한도)를 인턴기간(최대 4개월) 동안 지원한다. 또한 실시기업이 인턴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 월 65만원씩 6개월 동안 지원한다.

미취업 상태에 있는 만 50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우대사항도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사회공헌일자리 지원사업에 인턴신청일로부터 최근 1년 이내에 1개월 이상 참여한 장년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를 완료한 자 ▲정부지원 직업훈련 종료자 등은 우선 선발한다. 참여 신청은 장년인턴제 포털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 '내일배움카드'로 새로운 기술 배워볼까

해왔던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입맛에 맞는' 직장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교육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시행 중인 '내일배움카드'의 경우 요리 등의 전문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신청방법이 복잡한데, 자신이 속한 지역의 고용센터를 방문해 구직활동을 2회 한 다음 교육동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구직활동'이란 이메일을 통해 업체에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업체에서 이력서를 열람하지 않아도 보통은 구직활동으로 인정해주지만 몇몇 고용센터의 경우 업체에서 이력서를 열람해야만 인정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두 번 중 한 번은 특강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해당 거주지의 고용센터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이후 훈련 상담을 받고 개인훈련계획서를 작성하면 내일배움카드를 받을 수 있다.

내일배움카드는 보통 200만원(취업성공패키지 참여 시 일부 300만원까지 가능)까지 교육비가 지원되는데 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신청하면 된다. 직업능력지식포털을 이용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 훈련비 부담되면 취업성공패키지 병행도

내일배움카드의 경우 훈련비의 50~70%를 정부에서 지원해주지만 30~50%는 훈련생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만약 부담액조차 내기 힘들 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단계별 일자리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패키지'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취업성공 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할 경우 일반 이용자(200만원 한도 내 20%의 본인부담)와 달리 본인부담 없이 소요비용 전액이 지원된다.

또한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사업 참여자로서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일정한 요건 충족을 전제로 단위기준 훈련일수 1일당 1만8000원을 지급하며, 최대 28만4000원의 '훈련참여지원수당'을 준다. 여기에 훈련장려금 11만6000원을 포함해 6개월간 월 최대 4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받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가능해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