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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옮길 때마다 클릿슈즈(자전거 전용 신발)에서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가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카페 손님들의 이목이 모두 그에게로 쏟아졌다.
하재영(30·서울 용산)씨는 누가 봐도 '자전거 마니아'다. 그는 지난 20일 인터뷰 당일에도 "테라스 쪽에 자전거를 세워놔도 될까요"라고 물으며 태연히 자리에 앉았다. 복장, 헬멧, 신발에서 나는 소리 등 주위의 시선 따위야 안전에 없다.
생활공간에서 그런 차림으로 활보하면 낯 뜨겁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느 순간 옷장에 자전거 의류가 평상복보다 많아졌다.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시간이 많아서 의도치 않게 약속 장소에 가본 적도 많고, 쇼핑하거나 영화까지 관람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6년 전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하재영씨. 자영업을 한 탓인지 지난해에는 지구 둘레 1/4인 1만km를 달렸다. 1만km는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매일 27km 이상을 타야하는 거리로 서울과 부산을 여덟 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다. 사이클 선수들의 연간 누적거리는 길어야 3만km 정도.
이날도 그는 경기 고양시의 '송추D코스' 100km를 타고 왔다. 이 코스는 구파발-장흥면-북한산성 일대를 순환하는 도로코스다.
하씨는 올해도 국내 최대 아마추어 자전거대회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첫 일정인 3월 '강진투어'에 출전한다. 지난 대회처럼 성적이 아닌 완주가 목표다.
"생활공간에서도 편안한 자전거 의류가 그렇듯 자전거가 일상이 되었다. 대회 또한 '소풍' 나가듯 즐기려는 마음이 앞선다. 자전거는 나에게 스포츠가 아니라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취미 생활로 즐기는 하씨는 금연까지 성공했다. 20대 초반부터 매일 한 갑 이상 태우던 담배를 3년째 접고 있다.
하재영씨는 내년에는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할 계획이다. 취미로 시작했던 자전거가 어느덧 그의 모든 것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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