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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치360은 변속과정에 단수가 없다. 체인변속기(디레일러)나 전통적인 허브변속기의 변속과정을 계단 오르내리기에 비유하자면 누빈치360의 변속은 그저 평평한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다. 정해진 단수가 없으므로 사용자는 가령 '3.81단'처럼 임의의 변속비를 선택할 수 있음은 물론 그 변속과정이 걸림 없이 매끄러운 특징을 갖는다. 이런 것을 '무단변속기(CVT)'라 한다.
그런데 시마노가 최근 공개한 특허문서들 중에서 무단변속기 기술이 확인되었다. 2013년 7월에 공개된 'US20130184115 출원서(심사 중)'를 살펴보면, 구형(球形) 조절기가 사용된 누빈치360과 달리 시마노의 무단변속기에는 원추형(圓錐形, 원뿔형) 조절기가 쓰인다.
도면을 자세히 관찰하면 주황색으로 표시된 원추형조절기 바로 앞에 또 하나의 원추형 롤러(66)가 배치되었다. 이는 심슨기어장치(Simpson gearset)를 응용한 것인데 일반인으로선 변속기의 전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복잡한 메커니즘은 변속기 기술영역에서 아주 오래되고 흔한 기술인 '로우테크(Low technologies)'이고, '원뿔의 빗면 지름이 높이에 따라 달라짐을 변속에 이용하는 것'이 시마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전부다.
다음 편 '누빈치와 시마노 무단변속기의 차이'에서는 아이디어의 핵심을 간단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보겠다.
어쨌거나 누빈치360의 구형조절기보다 시마노 무단변속기의 원추형조절기가 제조에 훨씬 용이한 구조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시마노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이미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 도면의 원추형조절기는 평범한 공업사에서 선반 하나만 가지고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전거인의 입장에서 무단변속기는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조작의 편리'라는 효과성이 극대화된 부품으로 볼 수 있다. 시마노가 구체적인 도면을 곁들여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했음은 펄브룩의 누빈치360이 자전거 시장에서 무단변속기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 무단변속기 기술이 초소형 전기자동차(ULEV) 영역에서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마노의 발명이 제품으로 출시된다면 자동차 부품 시장에도 한 발 걸치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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