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부수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업계는 국내 보험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종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험사의 시선이 쏠린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해외부동산 투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해외부동산 투자를 통한 부동산 수익률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삼성화재가 자동차대출시장에 진출했으며 MG손해보험은 신용대출사업을 통해 부가수입을 꾀하고 있다.
◆뚝 떨어진 순이익, 수익성 확보 불가피
보험사들이 부수입 창출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12월)의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2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4조4515억원에 비해 6312억원(14.2%)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수입보험료가 줄어들면서 보험이익이 크게 축소돼 당기순이익이 2310억원(9.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소득세법시행령 개정으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이 줄면서 가입자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당기순이익이 4002억원(20.2%) 줄어드는 결과를 불러왔다.
또한 생보사의 ROE는 5.7%로 2012회계연도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졌고 손보사 역시 12.4%에서 9.2%로 3.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 보험사 관계자는 "원수보험료 하락과 손해율 증가가 당기순이익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노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베이징 신축빌딩 조감도 ◆국내는 좁다…해외부동산 투자 나선 생보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국내 대형생보사들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의 핵심 상업지역인 조양구(朝陽區)에서 지상 57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16년말 완공될 예정인 '삼성생명 오피스빌딩'은 지상 57층(지하 6층) 규모다.
삼성생명의 오피스빌딩이 들어서는 조양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은 베이징시가 지난 2010년부터 글로벌기업들의 본사 유치와 외자계 기업들의 사무공간 제공을 위한 상업지구로 개발 중이다. 인근에는 중국관영 CCTV 건물과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무역센터) 등이 위치해 핵심 상업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 7월 중국 정부의 입찰에 참여해 해당 지역의 빌딩 신축 부지를 낙찰받은 바 있다.
삼성생명 측은 이번 오피스빌딩 신축과 관련해 "자산운용을 다변화하고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생명은 영국 런던의 '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 빌딩을 매입한 바 있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2012년 8월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인 씨티의 우드 스트리트(Wood Street)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쉐즈(Eversheds)의 본사 건물을 2500억원에 매입했다. 한화생명은 또 지난해 3월 영국 런던의 로프메이커플레이스 빌딩에 260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생보사들이 해외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말 5.25%에 달했던 생보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2년 12월 4.91%를 기록했다. 이때부터 5% 미만으로 떨어진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9월 4.66%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대형생보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글로벌부동산 투자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대형생보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대형보험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은 오피스빌딩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MG다이렉트론 ◆"수익성·상품 다변화"
손보사들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상품의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 관련 대출상품 및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자동차대출 상품인 '애니카 자동차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차 구입과 기존 고금리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던 고객이 저렴한 금리로 전환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옛 그린손해보험에서 간판을 바꿔달고 새 출발한 MG손해보험은 개인신용대출 상품인 'MG다이렉트론'을 선보였다. 지난 3일 출시된 이 상품은 MG손해보험만의 고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따라 최저금리 4.5%, 최대한도 6000만원, 최대 상환기간 60개월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무심사 즉시대출인 'MG다이렉트S'도 판매 중인 MG손해보험은 저금리 대환대출상품인 MG환승론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리스크가 적은 대출상품을 통해 수익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 최대 상환기간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