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재테크 시계는 여전히 어두운 새벽을 가리킨다. 금융시장도, 부동산시장도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상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도 자산을 불려줄 히든카드는 있기 마련이다. 경제 회복에 앞서 돈이 흐르는 길목을 선점할 수 있는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박'이라고 표현한 통일 수혜대상을 비롯해 '제2의 금광'이라고 불리는 MLP펀드, 중수익중위험의 메자닌펀드와 유럽 하이일드채권, 기상이변 등에 따른 농산물 수급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등 '재테크 춘궁기의 히든카드 5' 상품을 선정해 집중 분석해봤다.


재테크시장이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가뜩이나 저금리인 상황에 한국은행이 11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투자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메마른 가뭄 속에서도 단비 같은 존재는 생겨나기 마련. 지금과 같은 춘궁기에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가 대안상품으로 꼽힌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말 그대로 높은(High) 수익(Yield) 즉, 고수익채권상품을 뜻한다.

일반채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BBB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정크본드(투기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해준다는 평가다.

최근 성과도 눈부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4월23일 공시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9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대부분 5~6%를 넘었다. 일부 펀드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2년 기준으로는 모든(18개) 펀드가 10~20%대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은행 예·적금 평균금리가 2%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인 셈이다.
 

◆운용기간 짧게… 환매 타이밍 노려라

일반적으로 채권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시장금리가 오르고 채권금리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금리상승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는 투자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는 미국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제공조에 맞춰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국가들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하이일드채권펀드 가입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매력적인 투자상품을 그냥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운용기간을 가급적 짧게 가져가라고 제안한다. 운용기간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끊어 추가 불입과 환매 타이밍을 노리라는 얘기다. 여기에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가입한 경우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환매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미국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가급적 가입을 피하거나 환매하는 것이 좋다. 장경숙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연 5~6%대의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가입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운용기간 중 자신이 정한 목표수익률을 채웠다면 즉시 환매하라"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이어 "특히 미국 채권시장은 하락기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환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가입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금리상승기를 맞고 있는 미국보다는 유럽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유리하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을 시행한다고 해도 유럽이 국제공조를 따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영국 채권시장을 예의주시하라고 귀띔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G2(주요 2개국) 국가라고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중국보다 영국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를 할 때 자금을 한번에 예치하는 것보다는 채권시장 흐름에 맞춰 불입할 수 있는 적립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임은영 외환은행 선수촌 PB팀장은 "유럽 하이일드채권펀드 가운데 영국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면서 "영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 그만큼 투자가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유럽 하이일드채권펀드를 가입한 사람은 앞으로 환매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또 그 흐름을 어떻게 예견할 수 있을까. 이영아 IBK기업은행 시장분석가는 유럽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힌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테이퍼링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유럽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아 시장분석가는 "유럽이 테이퍼링 정책을 펼치면 채권금리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만약 지금 가입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테이퍼링이 본격화되기 전에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투자 괜찮나

지난 4월21일 흥국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출시했다. 그동안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일임 형태로 선보인적은 있지만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국내채권에 60%, 투기등급(BBB+) 이하 채권에 3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상품은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금융소득종합과세)해 최고 41.8%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 상품은 올해 말까지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절세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또 우량 공모주를 선별해 투자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추가수익도 얻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분리과세 하이일드채권펀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5월부터 14~15개 정도의 하이일드채권펀드의 출시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규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다른 운용사들이 어떤 혜택을 제시하는지 따져보고 천천히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