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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4일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열었다. 기자는 오픈 첫날 펀드슈퍼마켓에 가입했다.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인 만큼 기존의 증권사 온라인몰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
이날 오후, 기자는 광화문우체국에 들렀다.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만들러 왔다고 말하자 우체국 직원은 별말 없이 서류를 내밀었다. 군대에서 만들었던 우체국 계좌가 있었기 때문에 새 계좌를 만들지 않고 증권연계계좌 신청서를 시작으로 개인정보이용 동의서와 전자금융거래신청서 등 몇개의 서류를 작성했다.
직원에게 많이 가입했느냐고 묻자 “조금 있었다”며 주로 20~30대 젊은이들이라고 답했다.
펀드슈퍼마켓 계좌 개설이 완료된 후 해야할 일은 사이트 접속 후 회원가입이다. 기자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보안이다. 펀드슈퍼마켓은 본래 지난 3월에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개인정보 유출문제가 불거지면서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자 '보안강화'를 위해 오픈을 한달 늦췄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익스플로러 10에 최적화됐다"는 문구였다. 구글 크롬으로 접속했던 기자는 익스플로러로 다시 접속해야 했다. 기자는 얼마전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윈도8.1을 같이 샀기 때문에 익스플로러의 버전은 11이다. 버전이 다르긴 하지만 다행히 사이트 접속에 이상은 없었다.
회원가입을 위해 버튼을 누르자 액티브X 설치를 요구하는 페이지가 떴다. 공인인증 보안(SignKorea), 웹 구간암호화(XecureWeb), 온라인 개인 방화벽 및 백신(I-Defense), 키보드보안(K-Defense) 등의 명목으로 총 4가지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안내가 나온 것이다.
인터넷으로 온라인 금융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겠지만 액티브X를 설치하려면 인터넷 브라우저(익스플로러· 크롬)를 모두 닫고 다시 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친 후 다시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 접속했다.
접속하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았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코스콤 수준의 보안을 요구해서인지 사이트에서 설치한 개인방화벽 프로그램이 온라인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백신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메신저 프로그램 등을 가차없이 차단한다고 뜨는 창을 바라보며 몇차례나 허용 버튼을 눌러야 했다.
드디어 아이디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디는 최소 8자리부터 최대 10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비밀번호는 10∼16자리로 설정해야 한다.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별명'도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후 ARS 수신자 부담 전화인증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한다. 영업용 1회용 비밀번호로 대체할 수도 있는데, 우체국에서 가입할 때 이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이후 타기관 공인인증서의 등록을 마치고 나서야 펀드슈퍼마켓의 정회원 가입이 완료됐다. 이제 펀드슈퍼마켓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펀드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펀드를 고르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초보자 펀드 찾기’를 눌러봤다. 이 페이지는 투자지역, 위험성향, 펀드규모, 운용기간, 운용사 성격 등에 따라 펀드를 필터링 해준다.
이에 따라 몇가지 조건을 넣은 후 펀드를 검색해보니 총 14개의 펀드가 선정됐다. 각각의 펀드 탭에서는 유형, 규모, 운용사, 설정후 수익률, 3년 수익률, 1년 수익률 등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펀드명을 눌러보면 된다. 이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펀드의 자산별 편입비중은 어느 정도인지, 보유 중인 종목과 채권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펀드랭킹 탭을 통해 수익률, 판매 상위, 조회 상위 등으로 펀드를 검색해볼 수 있고 유형별, 평가등급별, 테마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펀드를 찾을 수 있다.
몇개의 펀드를 카트에 담고 ‘구매’를 누르자 투자성향을 분석하라는 페이지가 나왔다. 스크롤을 내려보니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는 옵션도 있었다. 이후 입금한 돈을 펀드슈퍼마켓 계좌에 넣고 간이투자설명서를 확인한 후 납입방법(임의식·적립식·거치식)을 정했다. 아울러 매수금액과 기간을 정한 다음 신규매수하기를 누르자 펀드가입이 완료됐다.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 올라온 펀드들의 수수료를 살펴봤다. 다른 판매사의 최대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설명과는 달리, 고객에게 인기를 끈 일부 펀드의 수수료는 다른 은행·증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밸류10년 소득공제펀드’의 경우 주식형과 채권형의 보수율이 각각 0.898%, 0.798%로 다른 회사들과 같았다. ‘신영마라톤 소득공제펀드’는 0.840%로 다른 곳의 0.8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밖에도 고객 수요가 많은 100여개 펀드의 수수료율이 기존 온라인펀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수수료부문이 부각되고 있어 당황스럽다. 타사와 (수수료가) 같은 펀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운용사가 펀드슈퍼마켓을 위해 새로 만든 펀드들은 'S클래스'(펀드슈퍼마켓 전용 클래스)로 분류하며, 여기에 해당하는 펀드들은 타 온라인몰 대비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신규로 만들지 않은 기존의 펀드는 C-e클래스(수수료 후취, 인터넷 전용)로 올려놨으며, 이들 펀드는 수수료율이 타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다”면서 “아쉽긴 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수수료를 내려 팔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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