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지역 출마 후보자간의 단일화·연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단일화나 연대라는 단골 메뉴에 유권자들이 식상한 것이다.
 
특히 엊그제까지만 해도 정책이나 비전을 달리하며 서로 얼굴을 붉히던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그들만의 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야합이자 정치공학적인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독자노선 출마를 통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광주시장 후보에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새정치에 역행하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지역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강운태 예비후보와 이용섭 예비후보가 이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강·이 예비후보측은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단일화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셈법이 깔려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강·이 예비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수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단일화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의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용섭 후보가 애가 타는 반면 강 후보는 급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후보의 경우 오는 15, 16일 정식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어서 강 예비후보와 가부간 단일화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 예비후보는 단일화 방법 등을 강 예비후보측에 일임하겠다는 비장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강운태 예비후보의 시정을 시시때때로 강력하게 비판해온 이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얼굴까지 붉히며 서로를 공격하던 두 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대한다는 미명 아래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은 물론 야합이자 정치공학적 접근에 불과한 것으로 독자출마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병완 무소속 후보는 무소속 3자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일화는 정치적 철학과 정체성, 지향점의 일치가 전제돼야 한다”며 “강운태 후보는 물론 이용섭 후보 또한 살아온 길과 광주미래에 대한 비전이 다르다”며 무소속 3자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진보진영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교육감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교조 활동을 같이해온 장휘국, 윤봉근, 정희곤 예비후보들도 중도보수계열인 양형일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또한 재선에 도전하는 장휘국 예비후보에 대한 교육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오다 또다시 민주진보진영끼리 뭉치자며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태이며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광주교육 정책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장·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시민 A씨는(52·서구 농성동) “광주시민의 여론을 무시한 전략공천이라면 유권자들 스스로가 판단하면 되는 것이지,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단일화는 이젠 신물이 난다”면서 “단일화·연대는 이젠 선거철 단골메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