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골프장 부킹(예약)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그렇듯, 이들 업체 역시 몇 년 버티지 못한 채 폐업수순을 밟는 곳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까지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곳도 부지기수.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외부투자 없이 매년 200%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부킹업계 정상을 지켜내는 기업이 있다. 올해로 창사 11주년을 맞은 그린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골프 예약서비스인 ‘엑스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단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국내 1위의 부킹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초창기 5곳에 불과했던 제휴골프장 수도 현재 300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2012년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기업 브랜드’에 선정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주어지는 ‘A+ 멤버스’ 자격도 받았다.
10년 넘게 승승장구한 덕분에 그린웍스의 조성준 대표(44)는 업계에서 ‘골프부킹 전도사’로 통한다.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엑스골프의 성공비결을 물었다.
- 10년 전과 비교할 때 골프부킹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나.
“골프장 업주들이 갑의 위치에서 을로 바뀌고 있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예전만 해도 골프장을 찾는 소비자(골퍼)보다 골프장수가 많아 소비자들이 골프장을 골랐지만 이제는 골프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골프장 업주들이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특히 골프장업계에 ‘되는 곳만 되고 안되는 곳은 안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 시장 초기엔 골프장 업주들의 파워가 막강했다는데.
“10년 전만 해도 ‘권력기관’ 부럽지 않을 만큼 ‘골프장 부킹’ 사업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는 골프장 업주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지향해야만 골프장들이 살아남는 시장 환경으로 변했다. 골프장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져 골프장 업주간 경쟁도 더 치열해진 셈이다.”
- 매년 전년대비 200%의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빠른 업무 처리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 팀장들에게 사업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대부분 부여하고 있다. 팀원 면접도 내가 보지 않는다. 100억원 정도의 결제도 팀장선에서 승인하고 결제한다. 나는 대표지만 팀장들이 승인한 부분에 대해 추후 보고만 받는 정도다. 그만큼 업무 프로세스가 간결해져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 조직구성을 보니 팀명을 팀장의 이름으로 지은 게 특이하다.
“팀장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감있게 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팀원도 팀장을 롤모델로 삼으면서 팀장과 팀원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현재 그린웍스는 12개의 팀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엑스골프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팀의 이름은 팀장의 이름을 따 ‘성진팀’,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팀은 ‘봉균팀’ 등으로 명명한다)
- 처음 설립 당시 직원이 고작 2명이었는데 지금은 70명으로 늘었다.
“설립 이후 매년 신규인원을 채용한 결과다. 연말까지 직원수를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단일 골프부킹업체 중에서 임직원 100명이 넘는 곳은 우리가 최초가 된다. 사람이 곧 재산이고, 회사의 경쟁력인 만큼 골프부킹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관련 인원을 꾸준히 늘린다는 게 그린웍스의 사업모토다.”
- 그린웍스는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양산하는 화제 기업이다. '골프 소셜커머스'를 도입한 것도 그린웍스가 처음 아닌가.
“그렇다. 2010년 하반기 업계에서 처음으로 '골프 소셜커머스' 쿠폰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장 그린피와 골프용품을 정상가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60% 이상 할인해주는 서비스였다. 주로 비수기에 이뤄지는 골프 소셜커머스 마케팅은 골프장 업주들에게 극적인 매출증대 효과를 안겼다. 실제 경기도 소재 한 골프장의 경우 2010년 900여팀에 불과했던 내장객이 우리와 소셜커머스를 진행한 후 3700여팀으로 급증하며 약 8개월간 전년 대비 400%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 골프장 업주들로부터 엑스골프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서울·경기권 골프장 업주들의 경우 부킹이 잘 안되는 시간에 고객을 채워줘서 고맙다며 자진해서 우리에게 (부킹) 수수료를 주겠다고 한다. 예전만 해도 고객을 연결해주면 고맙다는 말로 감사를 표했는데 이제는 수수료까지 직접 챙겨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골프장 업주들에게 최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엑스골프 회원들은 어떤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여기나. “회원들과의 빠른 피드백에 대해 호평이 많다. 다른 부킹사이트에 비해 엑스골프는 회원들의 문의사항에 신속하게 답변하는 것을 업무 제1 원칙으로 삼는다. 회원들이 주로 찾는 특정 골프장의 주말 타임 중 예약이 안찼으면 바로 회원들에게 문자서비스로 알려주는 게 대표적이다. 또 사이트의 '할말 있어요' 코너에 회원들이 글을 올리면 1시간 안에는 꼭 답장을 하도록 한 점도 회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중 하나다."
- 10년 넘게 골프업계 CEO로 몸담았다. 한국의 골프부킹 시장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수요(고객수)에 비해 공급(골프장수)이 많아지면서 서서히 골프부킹이 고객중심으로 전이되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다. 최소 2년 후면 부킹시장은 더 바뀔 것으로 본다. 특히 골퍼들의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30대 골퍼는 스크린골프와 필드골프의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골프부킹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했다. 중장년층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는 빈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골프 대중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 부킹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고 들었다. "골프장 위탁 운영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자회사인 ㈜블랙웍스를 설립했다. 엑스골프의 풍부한 고객DB와 골프장을 연결하는 사업인데, 미국이나 일본의 부킹업체들은 골프장 외주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사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고, 골프장 업주들은 훨씬 많은 고객을 흡수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올해 매출목표는 얼마나 잡았나. “작년에 부킹수수료 매출만 7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그보다 20억원이 많은 90억원의 (수수료) 매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