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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클 간판' 조호성(40·서울시청사이클팀)이 국제대회(제34회 아시아 사이클선수권대회, 5월22~6월1일) 금메달(스크래치)을 걸고 귀국하자마자 '양말 한 켤레'의 기부천사로 변신해 화제다.
조 선수의 미담은 지난달 15일 국내 한 스포츠양말 기업에 걸려온 한 남성의 전화 통화에서 비롯한다. 이 남성은 수티스미스社에 자전거 양말 커스텀 제작을 의뢰한 것.
한덕현 수티스미스 대표는 이 남성으로부터 받은 디자인 초안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초안은 서툴러도 한창 서툴렀던 것.
한 대표는 "보통 일러스트 같은 이미지 편집 툴을 사용한 초안을 보내곤 하는데 이번의 경우 그림판 마우스로 그린 것 같았다. 이런 초안은 양말 제작 이래 처음 본 것"이라고 회상했다.
서투른 초안 이면에 한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한 것이 있었다. 양말 옆면에 서울시 로고가 버젓이 자리한 것이다. 의뢰자에게 양말 디자인 작업을 다시 제안하고자 발주자 이름을 확인하던 한 대표는 깜짝 놀랐다.
발주자 이름이 '조호성'이었던 것. 확인해보니 양말 발주는 조호성 선수가, 디자인은 같은 팀의 김옥철 (20) 선수가 맡은 것이었다.
한 대표는 조호성에게 디자인 조언과 함께 양말 후원을 제안했다.
그러자 조호성은 "프로선수다 보니 여러 업체에서 많은 후원을 받는다. 어떨 때는 이런 후원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프로선수로서 필요한 물품을 제값에 구입하면서 후원 업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한 대표가 그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하자, 조 선수는 양말을 소비자가에 구입하는 대신 할인액 만큼을 한국소아백혈병협회에 기부하면 어떠냐고 되물었다. 이에 한 대표는 조 선수를 비롯해 이주열, 정하전, 이승권 등 10명의 소속 선수 이름으로 기부할 것을 지난달 31일 약속했다.
이 소식을 접한 자전거 동호인들은 "존경스럽다", "금메달리스트는 클래스가 다르다", "기부 역시 금메달급"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호성은 지난해 11월 기부 라이딩을 비롯해 입양기관 자선활동 등 자전거로 다양한 '나눔 페달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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