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침체된 주류 및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주 고객층 외에 새로운 고객층까지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세대나 성별 등이 선호하는 각각의 요소를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매시업(Mashup)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타깃 층의 충성도 까지 확보하겠다는 속셈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더 클래스'
특히 중장년층에 집중했던 위스키시장이, 최근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매시업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패션코드를 제품에 접목시킨 위스키 ‘더클래스’를 지난4월 출시했다. 기존의 중후한 멋만을 강조한 전통적인 술병 디자인을 탈피하고, 슬림한 남성 수트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레이블 없는 누드 콘셉트를 과감히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도 코카콜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세계적인 디자이너 닐 허스트(시모어 파월 사)에게 의뢰해 제작하였다.
 
하이트진로의 위스키 및 와인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선 상무는 “위스키 음용 연령이 낮아진데다, 젊은 감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젊은 코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시장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클래스는 세월호 등의 사태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50여일 만에 젊은 위스키 소비층에게 입소문이 돌아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주류업계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맛과 디자인부문에서 기존의 위스키와는 차별되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배경이라고 전했다.

세련된 30대를 위한 위스키라는 컨셉 아래 당월부터 전략적인 채널 통제와 더불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위스키에 과일향을 첨가한 ‘윈저 블랙’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골든블루는 비주류층인 여성의 선호 요소를 제품에 적용시켰다. 변하지 않는 여성들의 로망인 다이아몬드를 제품 컨셉에 적용시켜, 순한 술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와 발맞춰 젊은 세대나 여성의 선호 요소를 적극 반영시킨 숙취해소 제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기존 제품에서 나는 한약재 특유의 맛에 거부감을 갖는 젊은 층의 니즈를 제품에 접목시킨 것. 실제로 건강기능식품업체인 디알엑스플러스는 카레의 주 원료인 강황으로 만든 과립형 숙취해소제품 ‘우콘파워’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 먹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으면서, 과립형 스틱타입으로 소지가 간편한 것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콘파워는 출시5개월 만에12만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도 92년 헛개컨디션 출시 이후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소비자 수요가 20%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헛개컨디션의 주요 성분은 유지하면서 피부 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과 비타민C등을 추가한 ‘컨디션 레이디’를 지난해 말 추가로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양배추 반포기 분량에 해당하는 210g의 식이섬유와 37Kcal의 저열량 제품인 ‘술깨는 비밀’도 여성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입맛에 맞춰 자몽 과즙, 연꽃씨를 함유하도록 해 음용감을 높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