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숙박공유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엔비’(Airbnb),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버’(Uber).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대표적 기업들이다.
물품과 자원, 재능 등을 소유하지 않고 타인과 공유하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활성화될수록 부작용도 적지 않다. 기존 호텔과 에어비엔비간 충돌, 우버에 항의하는 유럽 택시업계의 파업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베를린 등 유럽 주요도시에서 영업하는 택시기사들은 최근 우버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다. 미국에서도 시카고 택시기사들이 우버에 반발해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이며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휴스턴 등 미국 전역에 걸친 택시노조 결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호텔 등 기존 숙박업체들이 에어비엔비에 반발하고, 뉴욕주 검찰은 최근 에어비엔비에 가입한 일부 건물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다.
공유경제의 대표적 학자인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공유경제가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공유경제가 커질수록 기존의 것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우버, 리프트(Lyft) 등이 앞으로 더 활성화되면 그만둬야 할 택시기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유경제 규모가 앞으로 5년 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유경제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라며 “각 경제주체들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룬 교수는 미국 의회의 초청을 받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유경제를 강의할 정도로 공유경제의 대가다. 아룬 교수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공유경제의 현황과 미래를 정리해 봤다.
◆ 공유경제 아직 미미… 5년 내 미국 GDP의 5%
현재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 추산 규모가 엇갈린다. 공유경제의 현재 규모가 30억달러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250억달러로 추산하는 전문가도 있다.
아룬 교수는 “공유경제 규모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 내 미국 GDP의 5%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게 아룬 교수의 전망이다.
처럼 공유경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공유경제의 장점 때문이다. 공유경제는 보유한 자본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자동차를 세워 두는 게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자기자본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는 결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아룬 교수는 설명했다.
공유경제의 또 다른 장점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대표주자인 에어비엔비 사례를 보면 이 업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호텔에 비해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멋진 집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파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기존 호텔이 에어비엔비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공유경제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일에 도전하게끔 도와준다. 기존의 업무를 하면서도 에어비엔비를 통해 아파트를 빌려 주거나 리프트를 통해 차를 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 ◆ 공유경제, 기존 시장과 다른 마켓… 인프라 구축해야
택시기사들이 최근 우버에 항의하는 파업을 벌인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공유경제 관련기업들은 현재 기존업체들과 적지 않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택시업체와 호텔 등 기존 숙박업소들은 생존을 위협받은 것이기 때문에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에 반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공유경제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규제를 가해서는 안된다는 게 아룬 교수의 주장이다. 공유경제가 기존 시장과 다른 마켓(시장)인 만큼 정부당국이 이를 잘 이해하고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공유경제 관련업체가 내야하는 세금도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뉴욕 호텔의 경우 현재 세금이 14%인데 에어비엔비를 통해 집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최고 30~40%인 개인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소득세가 호텔 세금보다 비싼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소득신고를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인 비즈니스에 맞게끔 세율과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것.
다만 공유경제를 남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빌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에어비엔비에 50개의 아파트를 상시 빌려주는 등 기업 영업을 하면서 개인 비즈니스로 둔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남용 사례가 있다고 해서 정부당국이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억누르는 정책을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게 아룬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공유경제 관련 비즈니스에 규제를 가하기보다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공유경제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잣대가 아닌 새로운 변화에 맞춰 법과 조세제도 등을 바꿔야 하며,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보다는 자율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아룬 교수는 기존 호텔과 택시업체, 택시기사 등은 새로운 경제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며 영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