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단 한 가지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배당금을 받는 일이라네.” 존 D 록펠러(1839~1937년)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배당을 촉진하고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제약요인을 해소하는 등 배당친화적으로 제도 개선을 밝히며 그간 '박한 것'으로 소문났던 국내 기업들의 낮은 배당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을 통한 민생안정을 세체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한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개정안 가운데서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도입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근로소득 증대세제 신설, 배당소득 증대세제 신설, 기업소득 환류세제 신설 등 이 3가지 신설 세제 가운데 근로소득 증대세제를 제외한 두가지가 시장이 기대하는 배당확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낮은 배당률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우리 증시의 배당성향은 10.4%, 배당수익률은 0.9%다. 여타 국가 대비로도 현저히 낮다. 중국의 경우 배당성향은 35%, 배당수익률은 3.2%이며, 미국은 약 31%, 1.7%다.
이번 세제 개편안을 보면 배당소득 증대세제에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대상 원천징수 세율을 기존 14%(주민세 포함 15.4%)에서 9%로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통해 고배당 주식 투자자들은 실제 수령 배당액이 과거에 비해 5.5%포인트 증가하게 됐다"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가들의 경우도 배당소득에 한해 최고 세율 38%의 누진세율적용 대신 25%의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대주주들에 배당 증가 유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경우도 배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유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소득환류세제의 경우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의 법인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그룹) 소속의 기업이다. 결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세제는 이익 창출 능력이 우수한 우량기업들에게 내부유보를 축소하고 투자나 배당 등을 높이라는 압력"이라고 말했다.
◇ 배당, 증시에 정말 도움 될까
'배당'은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행위다.
국내 기업들 대다수가 배당에 박한 것은 맞지만, 선진국의 대형 기업들도 배당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장 애플만 해도 2011년 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2년, 17년 만에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48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체 주주 가운데 97%가 배당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하는 회사의 경우 향후 새로운 사업 추진, 혹은 M&A 등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배당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일시적 배당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높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고비용을 들여 자본을 조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서의 배당 확대는 과연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칠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배당소득 증대 정책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유승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세제 개편안의 효과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발표된 거시적, 미시적 패키지들의 효과가 작동하고 기업의 배당 확대와 이로 인한 점진적 프리미엄 부여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세제 개편의 영향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내년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시장의 할인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당의 확대는 국내 시장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의 변화는 한국 시장의 색깔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배당이 한국시장의 할인요소"라고 말한다.
양 애널리스트는 "성장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배당수익률 4%라면 새로운 가치평가가 가능하고 재평가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4%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배당수익률을 2% 중반 수준 정도로만 올려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200만원이 가능하며, 이 시가총액의 증가분만으로도 코스피가 2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 확대는 코스피의 본질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주주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주주 요구 수익률)보다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에 투자해야할 이유를 딱히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의 말을 뒤집어보면 주주 요구 수익률보다 국내 증시의 ROE가 높아지면 글로벌 시장 대비 투자매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의 주요 수급처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 배당 확대 수혜주는 뭐가 있을까
장기적으로 볼때 배당 확대가 이루어진다면, 수혜주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의 고배당주 위주로 투자에 나서면 될까?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목 선택의 관점에서는 ‘배당’ 이슈의 영향력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배당 유망 종목의 선정 방법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대주주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하여 핵심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자 할 때 배당의 형태로 현금을 지급해 줄 수 있는 기업 △전통적인 고배당 주 △일정 수준의 배당+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 △국회와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제 개편으로 향후 배당지표가 향상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이 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향후 배당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 역시 잠재적 배당주로서 배당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배당성향이 낮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많고 실제 배당이 증가하는 기업 △대주주와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아 지배구조상 배당증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기업 들이 바로 잠재적 배당주다.
그는 "배당과 이익이 안정된 고배당주와 배당 성장 여력이 큰 배당 성장주라는 두가지 개념을 결합하며 배당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배당투자가 가능하다"면서 "한국쉘석유, 한라비스테온공조, 라비스테온공조, 신라교역, LG, 일신방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기아차, KCC , 세아베스틸, 넥센 등이 배당의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은 기업의 성과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행위이므로 안정적인 성장 없이 배당의 지속적 확대 또한 어렵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배당이라는 키워드에 대응함에 있어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이라는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적절한 투자와 배당을 하는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기업 잉여 재분배에 의한 내수 부양을 제시하고 있지만, 배당이라는 촉매제를 동원해 증시를 부양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배당 확대 가능 종목을 찾고 있는 동안, 금융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주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보며, SK텔레콤, KT&G, 한국쉘석유가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