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광화문 시복식에서 복자로 추대된 8명의 순교자들.(왼쪽부터 윤지충 바오로, 주문모 야고보 신부, 강완숙 골룸바, 유중철 요한. 황일광 시몬, 이순이 루갈다, 이시임 안나, 이성례 마리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제공)ⓒ News1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식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정약종 아우구스티노가 복자에 추대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프라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에서 복자(福者)로 추대됐다. 이들을 포함해 총 124명이 복자로 추대된 것.


이들 대부분은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 103위에 앞서 처형당했던 초기 순교자들이다.

시간순으로는 1801년 신유박해 이전 순교자가 14위이고 신유박해 53위, 1839년 기해박해 37위, 1866~1888년 병인박해 20위이다.


시복은 가톨릭교회가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84년 성인에 오른 사람들보다 일찍 순교했지만 뒤늦게 복자로 추대되는 것은 우리 천주교사의 부실한 기록 때문이다.

이번 복자에는 한국의 첫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중국인 신부 주문모 야고보, 실학자 정약용 형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등이 포함돼 있다. 주문모 신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신도다.


124위 대표 순교자는 정조 15년 신해박해 때 첫 순교자가 된 윤지충(1759∼1791)이다.

그는 고종사촌 정약용을 통해 천주교를 접했다. 이후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사르고 어머니의 장례를 천주교 예절에 따라 치른 일명 ‘진산 사건’의 당사자다. 조정에서 이를 알고 체포령을 내리자 자수해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정약용 셋째형인 정약종(1760~1801)은 형 약전에게서 교리를 배우고 가톨릭에 입교한 뒤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 2권을 집필했다. 평신도 단체 ‘명도회’ 초대회장을 지내다 1801년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중국인 주문모(1752∼1801) 신부는 조선에 파견된 첫 선교 사제다. 그는 조선인으로 변장한 뒤 1794년 입국해 한국 교회 첫 여성 회장이었던 강완숙(골룸바)의 집에 숨어 지내면서 최초 미사를 봉헌했다.

그가 입국해 선교한 지 6년 만에 조선의 신자 수가 1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신유박해 때 채포돼 새남터에서 효수형에 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