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전용중(신성중2)군이 어머니 김문숙(49·안양시 만안구)씨와 함께 지난 15일 레저스포츠관광열차(레포츠열차)에 올라 1박2일 낙동강 상류 자전거여행에 나섰다.
전군은 자전거 마니아인 어머니를 따라 자전거에 입문한 지 갓 2개 월 된 초보다. 방학을 맞아 지난달 강화도와 서해안 해안도로 자전거여행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모자(母子) 자전거여행이다.
자전거에 올라 탄 김씨는 전군을 에스코트하듯 앞뒤를 오갔다. 김씨는 "용중이는 외고 시험 준비로 집에서 얼굴 볼 시간이 많지 않아요. 당장 탭스(영어능력평가 TEPS) 시험도 코앞이고, 방학이지만 매우 중요한 시기죠"라고 했다가 "가족 간의 이야기나 건강, 휴식 또한 공부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자전거여행을 제안했어요"라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전군은 전교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수재란다. 하지만 자전거길에서는 영 딴판. 잦은 낙차로 무릎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지 오래며, 다른 참가자들과는 '꼴지'를 다툰다.
전군은 "긴 언덕이 나타날 때는 '멘붕'이었어요. 남들에게는 쉬울지도 모른 그런 언덕 말이죠. 하여간 자전거 보다는 공부가 훨씬 쉬운 듯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전거여행 중 급한 일로 먼저 상경한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놓고는 "아빠가 자전거 힘들어서 아마 직장으로 탈출하신 거 같다"며 웃었다.
아울러 자전거에 대한 근성도 소개했다. "평소에는 엄마에게 둘도 없는 '귀염둥이 강아지'이지만 언덕에서는 가차 없어요.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는 엄마를 버리기도(?) 한답니다. 최선을 다하자는 가훈을 저버릴 순 없거든요"라고 모친과의 자전거 일화를 소개했다.
이런 전군이 서운했다는 김씨는 "'무서운 중2' 아니랄까요. 언덕에서 혼자 가버리는 아들을 보며 살짝 서운할 뻔 했지요. 근데 포기하지 않고 페달을 굴리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라며 전군을 치켜세웠다.
이에 전군이 질쏘냐. "엄마는 때론 좋은 친구 같아요. 제 마음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시구요. 힘들었지만 이번 자전거여행이 엄마와 더 좋은 추억을 쌓은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돌아가면 공부 집중도 잘 될 것 같고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강화도, 서해안, 그리고 낙동강에서 추억의 두 바퀴 족적을 남긴 모자는 자전거 국토종주가 올해 목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