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하지만 이렇게 효능까지도 달달한 초콜릿은 카카오성분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섭취했을 때의 얘기다. 당분이 높은 밀크초콜릿을 먹으면 초콜릿의 긍정적 작용보다는 부정적인 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체내 당 수치를 불필요하게 높일 수 있고 높은 열량 때문에 살이 찔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초콜릿의 소비 증가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현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초콜릿 수요는 더 치솟고 있는데, 그 중심에 중국과 인도가 자리 잡고 있다.
◆마스·허쉬, 중국시장 잡기 '혈안'
소비가 나아지면 단순히 명품이나 프리미엄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산층의 발달로 기본적인 시장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생필품의 수요증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존에 섭취하던 식품군도 증가세를 보이지만 초콜릿이나 와인, 연어 등 서구적인 식품군이 놀랄 만한 인기를 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신흥국시장에서의 초콜릿 판매증가량'에 따르면 신흥국시장은 10년 전 전체 초콜릿시장의 33%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45%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4년(2009~2013년) 동안 초콜릿 판매가 58% 늘었는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식품업체도 수십년 전부터 이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엠앤엠즈(M&M's) 초콜릿으로 잘 알려진 마스는 1990년 중국에 진출했다. 이밖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초콜릿브랜드인 허쉬(HUSH)와 벨기에 고디바(GODIVA) 등이 합류하며 신흥국시장에서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미 중국 초콜릿시장은 외국기업이 점령한 듯 보인다. 지난해 기준 중국 초콜릿시장의 39.6%를 마스가 점유했으며 이탈리아브랜드 페레로와 미국의 허쉬가 각각 11%씩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 업체들은 단순 초콜릿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시장 침투에도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미국 식품업체 마스는 지난 8월8일 중국 상하이에 1600㎡ 규모의 초콜릿 플래그십스토어(대형단독매장)를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스가 급성장하는 중국 초콜릿시장을 잡기 위해 단순 초콜릿 판매점을 넘어 관광명소로 활용 가능한 초콜릿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2008년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허쉬는 중국의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등 중국 디저트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허쉬는 지난해 12월 중국 제과업체 '상하이 골든 몽키'(SGM)의 지분 8%를 약 5억84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전통적으로 대규모 인수를 꺼리던 허쉬였던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지분매입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지난해 5월엔 중국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소득의 증가에 따른 입맛의 변화는 초콜릿의 수요증가만 불러온 것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 먹거리시장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시장의 입맛 변화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연어 가격의 급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고 중국인이 참치를 먹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참치의 글로벌 수급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뀌는 중국 관련기업… 소고기 소비 급증
이제는 좀 더 비즈니스 및 투자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최근 중국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힘찬 반등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관련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대체 중국 관련주란 무엇일까. 과거에는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주가 중국 관련주라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 하지만 경제산업이 발달하면 산업의 축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올해 중국의 수입증가율을 보면 더 이상 소재산업이 중심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의외의 품목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고가 의류와 자동차, 소고기 등이다. 지난해 중국의 소고기 수입은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상반기 수입증가율 최상위권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도 소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인의 소고기 소비는 아직 돼지고기의 9분의1에 불과하지만 소비증가율은 3배 이상이다. 그 결과 소고기가격이 급등하고 돼지고기·닭고기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고기 및 닭고기 생산·소비국가인 미국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소고기가격은 2009년 이후 80%가량 치솟았고, 사상최고가 행진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육우 생산량이 6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기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중국의 수요확대를 첫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눈여겨볼 점은 비싸진 가격으로 인해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대체재로 선택하면서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는 것이다. 실제 닭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 및 샐러드 요리가 많이 등장했고 닭고기를 이용한 버거류와 피자류도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2년 이후 미국의 닭고기 수요는 17% 늘어났다. 관련기업들은 수요를 맞추기 바빴다. 관련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표적 닭고기 관련기업인 샌더슨 팜(Sanderson Farm)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80% 가까이 상승했다.
대한민국의 500만 주식투자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대중문화나 먹거리, 패션에만 트렌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투자에도 시대에 맞는 트렌드가 있다.
과거에 연연한 투자가 가져온 결과는 변변치 않은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올 들어 핵심투자대상을 금융주에서 소비재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에 불과하던 식음료 관련 투자비중을 현재 29%로 늘렸다는 점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음식료회사의 비중을 늘린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shkim@